▲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정부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한 현 정부 인사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을 3일 재소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신 전 차관에게 지원한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UV 차량의 렌터카 비용을 대납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일본 출장 중 수백만 원대 향응을 제공한 것에 대해 박 전 차장을 접대한 일본 법인 지사장 군모 씨와, 일본 현지 음식점 연락처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SLS그룹을 해체하려던 산업은행의 내부서류를 갖고 있다”며 “2조 원짜리 선박 수주건을 취소시키는 대신 국가 예산 1조를 선주들에게 반환한 자료, 3200억 원대 부품을 고철로 처리한 자료 등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그의 의혹을 일축한 데 대해 이 회장은 “권 장관이 국민한테 거짓말 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워크아웃 상태가 아니었고 정상적 기업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당시 박영준 씨로부터 (접대 요청) 연락이 왔었다. 권 장관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표현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조사에서는 검찰에 2008년 5월~2009년 9월 250여 차례에 걸쳐 약 2800만 원어치가 신 전 차관에 의해 사용된 SLS의 법인카드 내역, 신 전 차관이 박 전 차관 등에게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상품권을 살 때 결제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 등을 제출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영준 전 차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등이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이 회장의 명예훼손 혐의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 전 차관 등 의혹이 제기된 현 정권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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