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원빈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6714명으로 집계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5.6
[천지일보=장원빈 수습기자]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5.6

전주대비 증가시 변곡점 신호

변이 유입으로 재유행 불가피

전문가 “항체검사 실시해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하락세를 타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유행이 다시 확산 갈림길에 섰다. 어린이날로부터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급격한 활동량 증가, 외국발 변이바이러스의 유입 등 변수가 적지 않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규모가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최근 미국의 확진자 급증 상황처럼 유행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는 정확한 유행 규모 예측을 위해 전 국민 항체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대응책을 내놨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601명이다. 지난 8일(4만 64명)부터 이틀 연속 전주 대비 상승했다. 지난 3월 중순 정점을 찍고 꺾인 뒤 증가한 것은 8주 만이다. 이번주 전반적으로 전주보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이미 정점을 지난 대유행에 다시 변곡점이 온 신호일 수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같은 달 25일 이후 실내 취식 허용,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전반적 방역 심리에 영향을 줘 이동량이 늘어나고, 유행 감소세 정체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증가했고, 이날은 전주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정체기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진단검사 수가 불규칙한 징검다리 연휴 중 반영된 수치인 만큼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다수의 코로나19 유행 예측 연구팀들은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옥 건국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일 발표한 코로나19 유행 예측에서 현재 수준의 감염재생산지수(0.69)가 지속될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주 중반인 오는 11일 3만 700명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후 2주 뒤인 오는 18일 2만 2200명으로 줄어든 뒤 4주 후인 내달 1일에는 1만 21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중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이동통신 위치 데이터로 집계한 읍면동 단위 이동량과 지난달 26일~지난 3일 시도별 누적 확진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1주일 후 1만명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연구팀은 현행 거리두기 정책의 효과를 반영해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는 18일 1만 593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천지일보=장원빈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1319명을 기록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0
[천지일보=장원빈 수습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4.20

방역당국은 확진자 규모가 정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감소 추이가 계속되더라도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 한계에 도달하면 어느 정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 사례를 보면 국내 재유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최근 1주일 평균 미국 내 일일 확진자는 7만 1000명으로, 3월 30일 2만 931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12.1’가 미국의 재유행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해당 변이는 이달 초 국내 유입이 처음 확인됐으며,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약 23~27%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아프리카와 미주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내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이후 이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재유행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해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발생할 재유행에 대한 정확한 시기 및 대응과 관련해 “수만명에서 수십만명 규모로 국민 항체 검사를 해서 감염 상태를 알 수 있다면 앞으로 유행이 지속될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캡션]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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