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부대행사의 하나로 1일부터 양일간 고려대장경을 판각했던 장소들을 재조명하는 ‘경판목재 이운행사’가 하동 지리산 정안봉, 섬진강, 남해 관음포 일대에서 열린다.

축전조직위에 따르면 남해역사연구회와 하동군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1일 오전 10시 지리산 정안봉 인근에서 나무의 혼을 달래는 산신제로 시작된다.

이어서 대장경판의 주재료인 산벚나무를 벌목해 하동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옮긴 뒤 다시 하동 송림공원 주차장변 섬진강까지 1.2㎞ 구간을 100여 명의 벌목공이 행렬을 지어 나무를 운반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또한 섬진강 포구에서 뗏목으로 남해 관음포 앞바다까지 나무를 옮기고 다음날에는 남해 차면해안까지 다시 옮긴 목재를 갯벌 속에 파묻고 판각하는 과정을 재현하게 된다.

남해는 대장경의 글씨를 새긴 ‘분사도감’이 설치됐던 장소로 기록돼 있다. 이번 축전을 계기로 남해역사연구회(회장 정의연)를 중심으로 남해에 고려대장경 판각연구소와 판각성지 전시·체험관 건립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경북대 박상진 교수는 “대장경판의 재료인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는 전국 어디서나 자라지만 실제 벌목이 된 곳은 남해안의 섬과 경남·전남 일대의 남부지방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리산이 중심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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