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10일 오전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이 출근을 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서울시는 호우경보 해제시까지 지하철 출근 및 퇴근 집중배차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한다. ⓒ천지일보 202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가 5일 코로나19로 줄어든 수송력 회복을 위해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재개하고 시내버스의 심야 운행 시간을 다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에서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2.5.5

거리두기 해제로 ‘심야 택시 승차난’ 등 불편 사항

지하철 308편‧시내버스 88개 노선 심야 운행 연장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줄어든 수송력 회복을 위해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재개하고 시내버스의 심야 운행 시간을 다시 연장한다.

서울시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오는 6월 중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새벽 1시까지 1시간 늘리고 시내버스는 당장 이달 9일부터 막차 시간을 연장 등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한다.

◆ 심야 대중교통 수송력…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감소

심야 대중교통(지하철‧올빼미버스‧택시) 수송능력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에는 하루 11만 2536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하철 심야 운행 중단과 심야 택시 감소 등으로 인해 약 30%(8만 2034명)가 감소했다.

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의 심야시간대(0~1시) 수송 인원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약 3만명)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에는 하루 약 11만 30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하철 심야 운행 중단과 심야 택시 감소 등으로 8만 2000여명에 그치는 실정이다. 올빼미버스는 지난달 운행 확대로 그나마 수송 능력이 5600명 늘었지만 지하철은 약 2만명, 택시는 1만 5000여명 줄었다.

서울시는 “2019년에는 새벽 1시까지 심야 지하철 연장 운행으로 수송력을 확보했으나 현재는 연장 운행이 중단돼 심야 대중교통 수단이 올빼미버스와 택시로 한정되면서 이동 수요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종합 대책을 통해 심야 택시 승차난 등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2년 만에 지하철 심야 운행 전면 재개

308편 운행 최대 17만명 수송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수송력 확보를 위해 시는 지난 2020년 4월 1일부터 잠정 중단했던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전면 재개한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이달 28일 개통을 앞둔 신림선까지 전 노선의 운행 시간이 기존 0시에서 오전 1시까지로 1시간 늘어난다. 단,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지하철 연장 운행은 우선 운영기관 근로시간 연장에 따른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의를 거쳐 철도 안전법에 따라 치하철 운영 기관이 운송사업 계획을 수립, 주무관청에 신고를 한 후 국토교통부의 철도 안전관리 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 행정 절차에만 2개월 이상 걸리지만 시는 최대한 시행 시기를 앞당길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노선(2‧5‧6‧7‧8호선)과 9호선, 경전철(우이신설‧신림선)은 6월 중순 이전까지 연장 운행을 개시하고 코레일과 공동으로 운행 중인 노선(1‧3‧4호선)은 조속한 협의를 통해 7월 1일자로 심야 연장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연장 운행 재개로 하루 지하철 운행 횟수가 총 308편 늘어나면서 최대 17만명 가량의 수송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충분한 정비 시간 부족에 따른 안전문제와 연장 근로에 따른 노동시간 증가 등 지속적으로 제기된 현안에 대해서는 시설운영 및 인력 활용을 효율화해 대응 능력을 높인다.

특히 올해 2월부터 중대재해법 시행에 따라 시민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사물인터넷(IoT)기반의 정비시스템 도입, 공정관리 개선 등을 통한 작업 효율화 등을 운영기관 차원에서 적극 도입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전역과 경기북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3일 저녁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시는 심야 유동인구 과밀지역과 택시 승차거부 다발지역 등을 고려해 강남, 홍대입구, 여의도, 종로2가, 신촌, 역삼, 건대입구, 영등포, 서울역, 명동, 구로역 등 시내 주요 11개 거점지역을 지나는 88개 노선을 선정했다.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은 거점 도착시간 기준 익일 오전 1시로 늦춰진다. 시는 대상 노선별 막차 시간을 20~60분 연장하고 막차 연장시간대 총 150대를 증편해 10~2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사진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천지일보 DB

◆ 9일부터 시내버스 88개 노선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

강남역‧홍대입구‧종로2가 등 주요 11개 거점지역

시내버스는 이달 9일부터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을 한시적으로 늦춘다.

시는 심야 유동인구 과밀지역과 택시 승차거부 다발지역 등을 고려해 강남, 홍대입구, 여의도, 종로2가, 신촌, 역삼, 건대입구, 영등포, 서울역, 명동, 구로역 등 시내 주요 11개 거점지역을 지나는 88개 노선을 선정했다.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은 거점 도착시간 기준 익일 오전 1시로 늦춰진다. 시는 대상 노선별 막차 시간을 20~60분 연장하고 막차 연장시간대 총 150대를 증편해 10~2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막차 연장 운행을 통해 심야 수송능력을 최대 9000명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막차시간 등 연장 운행과 관련된 정보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통해 표출되면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topis.seoul.go.kr)와 모바일 앱 ‘서울교통포털’, ‘또타앱’, 도시철도 운영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이미 주간경제 체계를 뛰어넘어 24시간 야간경제 체제로 진입한 만큼 대중교통 체계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심야 시간대 서울과 경기도 진입을 위한 이동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인근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관련 방안도 고민할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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