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5.6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5.6

현대차·기아 노조 ‘공동투쟁’

GM, 신임 사장 선임 후 시작

르노, 사명변경 후 첫 임단협

자구안에 임단협 없는 쌍용차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 노사가 이번주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악재 등 어려움에 공감해 무분규 타결을 이뤘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번 임단협에서 핵심은 불안전한 고용환경에 ‘고용안정’과 치솟는 물가에 ‘임금인상’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이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있어 고용이 불안전해지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부품 수가 30%가량 적어 일손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30년 국내 완성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33%를 차지할 경우 약 3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임단협 난항으로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완성차업계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임시대위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 짓는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공동 투쟁하기로 해 양사의 요구안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오는 10일 임단협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기본급 월 16만 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호봉제도 개선 및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 ▲정년연장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확정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노조는 올해를 그룹사 공동투쟁 원년의 해로 정하고 연대 투쟁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올해 공동 투쟁 5대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 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 ▲신규인원 충원과 정년연장 ▲고용안정 ▲해고자 원직 복직 및 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한다.

한국지엠(GM)은 오는 6월 신임 사장 선임 시기에 맞춰 임단협 상견례를 열 예정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6월 1일자로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SAIC-GM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올해 한국GM의 임단협에서는 통상임금 소송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특별 협의 등의 사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 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지난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새롭게 취임한데다 사명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노사 협상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후 노조를 직접 방문하면서 상생하는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 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정기상여 현행 500%에서 600% 인상 ▲하계 휴가비 80만원에서 100만원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박종규 르노코리아 노조 위원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희망퇴직으로 직원 수가 3200명으로 감소했다”며 “지난 4년(2018~2021년) 동안 임금 동결로 인한 직원들의 엄청난 고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임금 동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해 자구안에서 임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해 올해는 교섭을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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