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공화국 군대들과 함께 돈바스 지역 통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국방부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군 부대들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들과 함께 두 공화국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성향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두 공화국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다.

작전 초기 우크라이나 전역에 동시다발 공격을 가했던 러시아군은 3월 말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키이우)와 북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지역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하고 있던 돈바스 지역을 점차 점령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바스 지역에 속한 아조프해 연안의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도 이미 러시아군과 DPR 군에 사실상 장악됐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민족주의자들(우크라이나 군대)로부터 해방된 LPR·DPR과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정상 생활이 정착돼 가고 있다"면서 "아조프해 연안의 최대 산업·운송 중심지 마리우폴에서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고사령관(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마리우폴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반군 잔당들은 전면적으로 봉쇄됐다"면서 "민간인들을 풀어주고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여러 차례의 제안은 무시됐다"고 말했다.

아조우스탈은 마리우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 거점이다.

쇼이구 장관은 이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무기나 자산을 싣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모든 나토 운송 수단은 러시아에 의해 합법적 공격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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