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고승 진제스님이 15일 저녁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교회에서 한국 불교에 대해 설법하는 대법회를 가졌다.

서구사회 ‘한국 간화선’ 관심 높아져
불교·원불교 해외포교 활성화 나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불교가 미국과 유럽에서 부는 ‘K-POP’ 열풍에 이어 ‘K-부디즘(Buddhism)’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주도하는 티베트 불교와 남방 불교, 일본 불교에 비해서는 서구 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지식인 사회를 중심으로 선(禪)불교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큰스님인 대구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은 이달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대법회를 열었다. 기독교국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중심부에서 한국불교를 설파하는 대규모 법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버사이드교회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등 유명 인사들이 연설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간화선(看話禪) 등 선불교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동국대에서 열린 ‘제2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는 미국 스미스대학교 피터 그레고리 교수, UCLA 로버트 버스웰 교수 등 국내외 학자 29명이 참가해 인기를 끌었다.

동국대 종학연구소장인 종호스님은 “미국에는 티베트 불교 수행이나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간화선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면서 “특히 간화선 수행 방법이 오롯이 유지돼 있는 한국의 간화선 수행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해외포교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불교도 때맞춰 해외포교 활동을 본격화하며 서구 사회에 불교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대표단은 지난 27일부터 6일간 프랑스를 순방하며 불교전통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총무원은 지난달 9일 제33차 종무회의에서 ‘미국 동부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승인하며 해외포교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개교 96주년을 맞은 원불교도 해외 교화(포교)에 시동을 걸었다. 원불교는 다음 달 2일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 카운티 클래버랙에 ‘원달마센터’를 개원한다. 원불교는 현재 전 세계 21개국에 5개 교구, 60개 교당, 12개 기관, 12개 부설기관을 두고 있으며 130여 명의 교역자가 현지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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