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시작 2주 만에 ‘1만 8478명’ 동참. 대한민국의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자는 목표로 시작된 신천지예수교회의 단체 헌혈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에서 하루 평균 사용하는 사용량의 3배가 넘는 혈액량이다. 이번 단체 헌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지속된 국가적인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3일분에 그쳤던 국내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5일분)을 넘어서 5.9일분으로 급상승했다.

 

신천지 시몬지파 서대문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23일 헌혈의집 신촌연대앞센터에서 헌혈을 진행한 가운데 헌혈의집 관계자가 확보된 혈액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2.5.3
신천지 시몬지파 서대문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23일 헌혈의집 신촌연대앞센터에서 헌혈을 진행한 가운데 헌혈의집 관계자가 확보된 혈액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예수교회) ⓒ천지일보 2022.5.3

헌혈증 있어도 수혈 못 받아

인구감소로 매년 헌혈 줄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코로나19로 헌혈량이 매우 부족합니다. 헌혈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 후 가까운 헌혈의 집이나 헌혈 카페에 방문에 해주세요.’

지난해 11월 26일 보건복지부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착한 문자메시지다. 이뿐 아니라 헌혈을 한 번이라도 참여한 사람에게는 지속적으로 ‘긴급헌혈요청·혈액절대부족’이라고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혈액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수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는 ‘혈액부족비상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여건에서는 헌혈증 100장을 가지고 있어도 수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헌혈한 혈액은 급성백혈병(42%), 림프 및 비급성백혈병(15%), 각종 암(13.5%), 간질환(9.5%), 외과수술(7.5%) 등에 사용된다.

ⓒ천지일보 2022.5.3
ⓒ천지일보 2022.5.3

2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헌혈 부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만성화되고 있다. 헌혈을 하고 싶어도 코로나 확진자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진행한 후 4주 이상이 지나야 헌혈을 할 수 있었다. 그나마 최근 자가격리 이후 10일이 경과한 후 헌혈을 할 수 있게 돼서 헌혈자가 증가했지만 혈액부족 사태를 해소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혈액이 부족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급증했지만 헌혈률은 2017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5.7%에서 5.0%로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약 17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격리와 함께 감염전파 우려로 외출이 줄어들어 헌혈 부족이 가속화했다. 게다가 고령화 문제로 인해 혈액 수요자의 대부분인 50대 이상은 증가하고 헌혈에 주로 나서는 10대와 20대 인구는 2015년 1240만명에서 2019년 1180만명으로 감소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눠진다. 관심단계는 혈액수급 부족 징후가 나타나고 혈액 보유량 5일분 미만일 때, 주의단계는 혈액수급 부분적 부족과 혈액 보유량 3일분 미만일 때 발령된다. 경계단계는 혈액수급 부분적 부족과 혈액 보유량 3일분 미만, 심각단계는 혈액수급 부족 규모 확대, 적혈구제제 1일분 미만일 때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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