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혁신지원을 위한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혁신지원을 위한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오는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장은 3일 은행회관에서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대내외 충격에도 은행이 자금 중개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평상시 기준에 안주하지 말고 잠재 신용위험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직면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배당 등은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이 은행의 대손충당금과 자본의 충분한 적립 여부를 점검하고 경기대응완충자본 등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정 원장은 은행이 가계 및 기업 부채 관리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기업 신용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 종료 시 상환 부담 급증으로 부실이 확대되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잘 마련해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도 강조하면서 “금감원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관리 능력과 국가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한도 관리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취약 부문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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