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북한전략센터 주관으로 29일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 박정란 협력연구위원이 토론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 내에서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김화순 연구위원이 29일 (사)북한전략센터 주관으로 열린 ‘북한 주민의 외부정보 접촉실태와 의식변화’ 세미나에서 밝힌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 198명 중 37명이 북한에서 ‘가을동화’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 순위를 차지한 한국 영화·드라마는 ‘천국의 계단(29명)’ ‘장군의아들(20명)’ ‘야인시대(16명)’ ‘유리구두(15명)’ 등이었다.

특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3.2%가 “본 적이 있다”고 답해 절대다수의 북한 주민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르별로는 응답자들 중 63.3%가 드라마를 지목했고 2위인 멜로물은 9.3%였다.

북한 주민이 즐겨보는 영화의 국적은 중국이 54.7%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2위는 한국(19.2%), 3위는 구소련(12.4%)이었다. 영화 테이프나 CD, DVD를 어떻게 구했냐는 질문에는 49.4%의 응답자들이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구했다고 답했다. 암시장에서 구입했다는 사람은 22.4%, 국외의 친척들이 보내줬다는 사람은 6.3%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한 탈북 대학생 김선영 씨는 “북한에 있을 당시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재미있게 보았다”면서 “가을동화 주제곡(OST)은 북한 주민도 많이 좋아하는 노래며, 북한 젊은 여성들은 송승헌과 배용준을 이상형으로 많이 좋아한다”고 증언해 북한 내 한국 영화 및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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