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무장현도의 무장기포지 위치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5.2
19세기 무장현도의 무장기포지 위치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5.2

명확 장소 고증 위한 연구 실시

집결·훈련 관련 다수 증언 나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규모 민주항쟁인 ‘동학동민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인 ‘고창 무장기포지’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라북도 고창군에 자리한 ‘고창 무장기포지(高敞 茂長起包址)’는 그동안 장소성에 의미가 있었으나, 유적과 유물로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기 어려워 장소를 명확히 특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의 기포지를 찾기 위해 1985년부터 다양한 연구가 시행됐으며 2014~2020년까지 각종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수록(隨錄)’ ‘무장현 채색지도’ ‘무장현도’ 등 고문헌의 분석을 통해 ‘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590번지 일대’가 동학동민혁명의 기포지(起包址)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적 검토 외에도 ‘구암리 590번지 일대’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부터 이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이 집결하고 훈련했다는 다수의 일치된 증언도 확보할 수 있었고, 증언에서 제시된 위치적 특성이 현재도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규장각의 무장현지도의 무장기포지 위치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5.2
규장각의 무장현지도의 무장기포지 위치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5.2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자 했던 민주항쟁임에도 오랜 기간 동안 ‘동학란’ 또는 ‘반란’으로 인식돼왔다. 다행히도 최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 증대, 다양한 학술 연구의 시행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재조명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던 민주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인 사건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기포의 장소를 사적으로 지정한다”며 “전라북도, 고창군과 협력을 통해 ‘고창 무장기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학농민운동은 1894년 동학 지도자들과 동학교도, 농민들에 의해 일어난 백성의 무장 봉기를 말한다. 동학 지도자 전봉준이 탐관오리 조병갑을 처단하자며 봉기를 일으켰고, 부패한 관리들 모두 처벌하자는 목소리에 많은 농민이 공감해 대규모 농민 운동으로 발전했다. 크게 1894년 음력 1월의 고부 봉기(1차), 음력 4월의 전주성 봉기(2차), 음력 9월의 전주·광주 궐기(3차)로 나뉜다.

고창 무장기포지 일대 항공사진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5.2
고창 무장기포지 일대 항공사진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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