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로고. (제공: SK이노베이션) ⓒ천지일보 2020.10.30
SK이노베이션 로고. (제공: SK이노베이션)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6조 2615억원, 영업이익 1조 6491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72.9% 증가한 6조 8571억원, 영업이익은 182.2% 증가한 1조 647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1분기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1조 7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비하면 일시적이지만 드라마틱한 반등을 나타냈다”면서 “1분기 매출액은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이익과 석유개발사업 이익 증가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 관련 손실과 유가 변동에 따른 상품파생손실 증가 등으로 영업외손익 2731억원이 발생해 1조 376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순운전자본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배터리사업 시설투자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전년 말보다 1조 9846억원 증가한 10조 397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 506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정제마진 강세와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특히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3100만 배럴로 전 분기 대비 35%, 작년 동기 대비 57% 각각 증가하며 호실적을 주도했다.

배터리 사업은 유럽 고객사의 판매물량 증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분기보다 1934억원 증가한 1조 25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5263억원)보다 2.4배 증가한 규모다. 다만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제2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발생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734억원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미국과 헝가리 신규 공장 양산에 따른 매출 증가 및 배터리 가격 상승이 반영되면서 7조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 39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앞서 올해 1분기에 미국(9.8GWh), 헝가리(10GWh)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말에 중국 옌청 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배터리 생산 능력은 77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화학 사업은 폴리머 스프레드 부진에도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410억원 증가한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윤활유 사업은 원가 급등으로 인한 마진 하락,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561억원 감소한 2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865억원 증가한 1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사업을 비롯한 전 사업별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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