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2.4.29
경북 영일지역 사방사업 전후 모습.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천지일보 2022.4.29

국립산림과학원, 세계산림총회 프리뷰 세미나서 발표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임목축적(나무부피 총량)이 10억 3800만㎡로 1953년 3600만㎡의 29배에 달해 대한민국은 산림녹화에 성공한 세계적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가 개최한 세계산림총회의 배경과 핵심 내용을 다루는 프리뷰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의 우리나라 산림녹화 역사와 성공 경험을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세계 산림‧임업 분야의 최대 행사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 WFC. 5.2~6 서울 코엑스) 1부 회의로 외신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6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산림총회는 전지구적인 산림·환경 관련 이슈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으로 논의하는 국제행사로, 한국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1910~1945)에 우리나라 산림은 조선총독부의 식민재정 확보와 1937년 이후 전시체제기의 전쟁용 물자 조달을 위해 많은 나무가 벌채됐다.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 인구는 5년 동안 25%가 증가함과 동시에 경제적 빈곤 해결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허가 없이 산의 나무를 몰래 베어 땔감으로 쓰는 도벌(盜伐)과 화전(火田)을 일구는 행위가 만연해 산림 황폐화가 가속됐다.

이로 인해 한국전쟁 직후 1953년 우리나라 산림의 절반가량이 황폐해져 나무부피를 나타내는 임목축적이 전국 단위의 산림통계가 만들어진 1927년 이후 가장 낮은 3600㎡에 불과했다.

한국은 1970~1980년대 강력한 산림녹화 정책과 경제성장의 영향으로 가정용 땔감이 화석연료로 대체되고 도벌과 화전이 사라지게 됐다.

정부의 대규모 조림사업과 강력한 산림보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2020년 임목축적은 1953년 대비 29배 증가해,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 수준에서 단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세계적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FAO는 1945년 10월 설립된 국제연합 전문기구로, 2년마다 개최되는 총회 밑에 집행기구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다. 한국은 1949년에 가입해 한국전쟁 직후 유엔식량계획(WFP)를 통해 1964년부터 20년 동안 1억 45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 분야 기구로는 FAO(농업 정책·기술 개발)와 WFP(식량 구호활동)·IFAD(농업 기금 지원) 등이 있으며 세 기구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 사무국이 있다.

배 부장은 “산림녹화 성공과 축척된 산림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에 대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산림과학 기술을 공유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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