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4.1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3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5% 증가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소비는 0.5%, 설비투자는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이 증가하며 전 산업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내수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현재 경기 흐름의 상방과 하방요인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대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경기 회복을 이어갈 예정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1.5% 증가한 117.1(2015년=100)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지난해 6월(1.8%)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들어 1월(-0.3%), 2월(-0.3%)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1.5% 증가해 9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 1.3% 증가, 서비스업은 1.5% 증가했다. 광공업은 반도체(-2.3%) 등이 부진했지만 식료품(7.1%)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달하면서 재택격리치료자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식료품은 지난 1989년 8월(12.0%)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햄·소시지, 라면류, 김치 등 가정용 식재료 생산이 증가한 것이 컸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3.8%), 도소매(1.2%) 등의 증가세로 예술·스포츠·여가(-0.4%) 등의 부진을 덮었다. 금융·보험은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와 은행대출 등이 늘면서 지난해 2월(4.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소매는 자동차·부품 분야는 감소했지만, 역시 오미크론 확진자 수 증가의 영향으로 음식료품, 의약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20.1로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판매 호조가 이어졌던 가전제품 등 내구재(-7.0%)의 경우 신규 교체 수요가 줄면서 판매가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2.6%) 판매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일제히 줄면서 2.9%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현지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주요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자재비 상승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2p 내려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0.3p 하락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서비스업 생산과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내수 지표들이 일제히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경기 흐름을 구성하는 요소 중 상방-하방요인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시사해야 한다”며 “정부에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시작과 끝이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한 여건을 감안해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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