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택가에서 도시가스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내달부터 도시가스요금을 8.4~9.4% 올리는 인상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주택가에서 도시가스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천지일보DB

가스공사 미수금 해소 위한 인상

주택용 8.4%·일반용 8.7~9.4%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내달부터 도시가스요금이 8.4~9.4% 올라, 가정용의 경우 가구당 월 2450원을 더 내야 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골자로 하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부터 예고됐던 것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가 올라 원료비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억눌렀지만, 이는 한국가스공사의 적자로 이어졌고 미수금은 지난해 말에는 1조 8000억원에 이르렀다.

가스공사의 적자가 날로 급증하자 정부는 내달과 7월, 10월에 걸쳐 정산단가를 단계적으로 올려 미수금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안은 원료비의 정산단가를 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1.23원씩 올려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도시사스 요금은 원재료인 LNG를 들여오는데 필요한 ‘원료비’와 가정·상가 등에 공급하는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되는데 이중 원료비의 정산단가를 올린다는 것이다.

다만 원료비를 구성하는 기준연료비가 지난달 오른 데 이은 1달 만의 요금 인상에 가계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민수용 도매공급비는 주택용과 일반용을 각각 0.1%, 0.3%씩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내달 1일 주택용 요금은 MJ당 14.8810원으로 8.4% 인상된다. 식당·미용업·숙박업·수영장 등 영업용1 요금은 MJ당 15.5100원(+8.7%)으로, 목욕탕·쓰레기처리장 등 영업용2 요금은 14.5083원(+9.4%)으로 각각 오른다.

산업부는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이 월 2만 9300원에서 3만 1750원으로 2450원씩 오를 것”이라며 “이번 인상은 지난해 원료비에 맞춰 받아야 했던 요금을 못 받으면서 발생한 비용으로, 가스공사의 미수금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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