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무릎 통증.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성인 비만율 38%, 1년 새 4.5%p↑

비만→관절염→활동량 감소→비만 ‘악순환’

관절염 완화에 추나·약침 사용, 운동 병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민 건강에 또 다른 후유증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 통계개발원에서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2020년 38.3%다. 이는 2019년 대비 4.5%p 증가한 수치로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문제는 비만이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체중이 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관절염을 유발·촉진한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활동량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근육 손실과 비만 악화라는 악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표한 ‘관절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6대 생활 수칙’에 따르면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보다 관절염 발생 위험이 여성은 4배, 남성은 4.8배 이상 높다. 반면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약 5㎏ 감량하면 관절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비만과 관절염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의미하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비만과 관절염을 하나의 관점에서 치료한다. 노원자생한방병원 이수경 원장이 소개하는 ‘비만의 진행은 억제하고 관절을 강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비만을 몸의 불순물인 ‘습담(濕痰)’이 체내에 정체되면서 기(氣)와 혈액의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약으로 대사작용을 활성화하고 침 치료로 기혈 순환과 체내 불순물 배출을 원활히 한다.

이수경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제공: 자생한방병원)
이수경 노원자생한방병원 원장. (제공: 자생한방병원)

관절염 증상 완화에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치료와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가 활용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손과 신체 일부를 이용해 신체에 유효한 자극을 가하는 추나요법으로 비틀어진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바로잡아 신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어 한약재 추출물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주입해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연골 재생 기능을 강화하고 관절 변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관절은 활동을 지속해야 윤활액이 분비돼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추천할만한 운동으로는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주당 최소 3회, 1시간 정도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 비만이나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일반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중력의 영향이 적은 운동이 알맞다. 단 운동 도중 통증이 생긴다면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하자.

무리하게 먹는 양을 줄이는 것도 관절 건강을 해치는 데 일조한다. 식사량이 감소하면 지방보다도 근육을 먼저 분해해 부족한 칼로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몸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일상생활 중 받는 작은 충격도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식사량을 조절하더라도 하루에 섭취할 열량을 계산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중에는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하중을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걸을 때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주고 배를 등 쪽으로 당기는 것이 좋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을 권한다.

노원자생한방병원 이수경 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단순히 건강을 해치는 위험인자가 아닌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했다. ‘살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하며 방치하기에는 건강에 치명적인 요소”라며 “비만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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