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전쟁 62일

이래도 전쟁을 해야 하는가

[체르니히우=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 총을 든 한 소년(7)이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 옆에서 총놀이를 하고 있다.
[체르니히우=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에서 나무로 만든 장난감 총을 든 한 소년(7)이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 옆에서 총놀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블라드 민첸코는 매일 떨리는 손으로 잠을 깬다. 몇 시간 동안 떨림이 멈출 때까지, 그는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없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 3주 이상 지난 후에도 자신의 마을인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시신 수십구를 계속 회수하고 있다. 민첸코는 24일 AP통신에 “100구가 넘는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이르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 묘지에서 지난 3월 8일 차량으로 대피 중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숨진 이르핀 주민 일리야 슈클랴루크(25)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이르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 묘지에서 지난 3월 8일 차량으로 대피 중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숨진 이르핀 주민 일리야 슈클랴루크(25)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전쟁 62일째인 26일.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중부와 서부 지역 일부를 겨냥하고 있으며 동부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양국군이 싸운 최전선은 모두 폐허가 됐다.

일리야의 아버지 세르히이가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사망한 10대 아들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일리야의 아버지 세르히이가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사망한 10대 아들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고 있다. (출처: 뉴시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르면 다음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신청서를 낼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는 ‘제3차 세계대전’ ‘핵전쟁’ 위험이 실재한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유엔 사무총장은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비극은 언제 끝날 것인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양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숨진 남성의 시신이 거리에 누워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주민들이 러시아군에 이처럼 고문을 받다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전쟁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양손을 등 뒤로 묶인 채 숨진 남성의 시신.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주민들이 러시아군에 이처럼 고문을 받다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전쟁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출처: 뉴시스)
타냐 네다슈키우스카(57)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남편이 묻힌 곳에서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타냐 네다슈키우스카(57)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남편이 묻힌 곳에서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에서 한 주민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 중 파괴된 아파트에서 소지품을 찾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로디얀카에서 한 주민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 중 파괴된 아파트에서 소지품을 찾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르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 묘지에서 지난 3월 8일 차량으로 대피 중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숨진 이르핀 주민 일리야 슈클랴루크(25)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이르핀=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 묘지에서 지난 3월 8일 차량으로 대피 중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차 안에서 숨진 이르핀 주민 일리야 슈클랴루크(25)의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거리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울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거리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시신 옆에서 울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하르키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인 군인이 러시아군의 여러 차례에 걸친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인 군인이 러시아군의 여러 차례에 걸친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발렌티나 네치포렌코(77)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의 공동묘지에서 장례식을 치를 동안 아들 루슬란(47)을 애도하고 있다. 루슬란은 전날 부차 거리에서 이웃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던 중 러시아군에 살해 당했다. (출처: 뉴시스)
발렌티나 네치포렌코(77)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의 공동묘지에서 장례식을 치를 동안 아들 루슬란(47)을 애도하고 있다. 루슬란은 전날 부차 거리에서 이웃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던 중 러시아군에 살해 당했다. (출처: 뉴시스)
[자포리자=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한 주민들이 자포리자에 도착해 난민센터로 향하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한 주민들이 자포리자에 도착해 난민센터로 향하고 있다.
나디야 트루브파니노바(70)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미쿨리치 묘지에서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8)의 관을 안고 울고 있다. 바딤의 시신이 발견된 지 9일 후에야 나디야는 마침내 바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나디야는 아들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산산조각이 난 부차 마을까지 히치하이킹을 할 수밖에 없었다. (출처: 뉴시스)
나디야 트루브파니노바(70)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미쿨리치 묘지에서 러시아군에 살해된 아들 바딤(48)의 관을 안고 울고 있다. 바딤의 시신이 발견된 지 9일 후에야 나디야는 마침내 바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나디야는 아들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산산조각이 난 부차 마을까지 히치하이킹을 할 수밖에 없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주민들이 적십자사의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주민들이 적십자사의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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