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 세종보가 지난 24일 개방됐다. 보는 세종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종보’ 준공 앞두고 주민에 공개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16개 보가 지난 24일 충남 연기군에 있는 금강 세종보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개방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되고 있다.

세종보는 9월 현재 공정률 98%이다. 국민에게 보가 개방되는 것은 지난 2009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 지 약 2년 만이다. 세종보를 시작으로 16개 보의 개방행사 일정은 ▲백제보(10월 6일) ▲죽산보(10월 8일) ▲여주보, 강천보, 구미보(10월 15일)순으로 진행된다.

내달 22일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기념하는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가 각 수계를 대표하는 한강 이포보와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동시 개최된다. 이어 ▲함안 창녕보, 상주보(11월 5일) ▲창녕 합천보(11월 12일) ▲낙단보(11월 15일) ▲칠곡보(11월 19일) ▲달성보(11월 26일)가 개방된다.

국토해양부 개방행사지원단 관계자는 “개방행사는 준공에 앞서 그간 공사로 접근이 제한됐던 4대강에 주민이 직접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준공을 앞두고 있는 16개보에는 총 5만 756kwh의 용량으로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돼 연간 약 2억 7천만kWh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약 25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세종보 개방에 주민들 “만족”
“예전처럼 강 주변에서 농사짓는 사람은 볼 수 없으나 그저 물만 흐르던 이곳에 변화가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네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진행되는 전국 16개 보 현장 가운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금강 세종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4일 세종보 현장에서 ‘금강 새물결 세종보 개방축제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승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등 각급 기관 단체장과 지역주민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식행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행사에서는 수상스키 묘기와 윈드서핑, 조정 시연, 모터글라이딩 시연이 펼쳐져 참석한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번 개방행사는 세종보, 나아가 16개 보가 잘 마무리 되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공사 진행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참아준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들과 행사장을 찾은 김병순(33, 여, 대전시 유성구 노원동) 씨는 “요즘 일부로라도 자녀들에게 생태학습을 시키려는 부모가 많은데 16개 보 주변은 어도 등이 있어 자연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인 것 같다”면서 “경치도 좋고 앞으로 발전도 될 것 같아 이곳에 이사 오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개행사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후 5시부터 저녁시간을 넘긴 8시께까지 행사가 진행됐으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가로등이 없어 더듬거리며 버스를 찾아가는 노인들도 볼 수 있었다.

김현식(65, 남, 충남 연기군 동면 명학 2리) 이장은 “오늘 이곳에 마을 어르신 50명 정도를 모시고 왔다”면서 “그런데 뒤에까지 간식이 전달 안 돼 어르신들의 불만이 많다. 다음에 다른 곳에서 할 때는 노인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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