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영언 본문 첫곡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4.26
청구영언 본문 첫곡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4.2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 최초 시조집인 ‘청구영언’이 보물로 지정됐다.

26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또 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추가 지정했다.

보물 ‘청구영언(靑丘永言)’은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으로, ‘해동가요(海東歌謠)’ ‘가곡원류(歌曲源流)’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청구영언’은 조선인들이 선호했던 곡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틀을 짜고,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작가별로, 작자미상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한 체계적인 구성을 갖췄다. 또한 작가는 신분에 따라 구분해 시대순으로 수록해 전승내역을 최대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청구영언’의 체제는 이후 가곡집 편찬의 기준이 돼 약 200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됐을 정도로 후대에 끼친 영향이 매우 지대하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歌曲)’의 원천이 된 자료로서, 내용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와 음악사, 한글서예사, 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지대하므로, 보물로 지정해 가치를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

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이다. 2007~2008년 동안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出水)된 도자기다.

보물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서울 曹溪寺 木造如來坐像)’은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전라남도 영암 도갑사(道岬寺)에 봉안됐으나,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總本山)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이안(移安, 옮겨옴)된 상징적인 불상이다. 불상 이안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한국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

보물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창시자인 달마대사(?~528)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년)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보물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春秋經左氏傳句解 卷一~九, 二十~二十九, 四十~七十)’은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주석서이다. 지정 대상은 1431년(세종 13) 경상도 청도에서 원판을 번각한 책이며, 지금까지 완질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1993.11.5. 지정)’에 추가로 지정된 전적은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2건으로,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腹藏)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국보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이미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동일하고 국보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역시 이미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변상도’와 형태적으로 동일해 같은 시기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두 건 모두 복장유물로서 일괄로 납입됐을 정황이 분명하므로 추가로 지정해 복장유물의 완전성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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