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정해 놓은 것 없이 둘러대기에 따라 다르다는 것으로 자기 입장에 맡게 말을 왜곡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모습이 참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요즘이다. 국정감사에서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최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청교도영성훈련원장) 목사가 “‘빤스 내려라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내 성도 아니다’라는 발언의 의도가 악의적으로 왜곡됐다”며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전 목사는 최근 한 언론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6년 전 발언이 계속 이야기되면서 자신의 이름 앞에 악의적으로 ‘빤스 발언을 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시 발언은 “목사가 성도의 신뢰와 존경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성경 안에는 자신의 말보다 더 진한 말들이 수도 없이 기록돼 있는데 그것은 왜 문제 삼지 않느냐고 말하는가 하면, 기독교 방송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다른 목사 혹은 다른 종교지도자들이 강연할 때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야기가 훨씬 많지만 그 발언들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했다.

세상 사람들이 기독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 이해할 수 없기에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할 때는 언론은 취재하면 안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허나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할 기독교인, 그것도 종교지도자라면 외려 세상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을 증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어 하나라도 신경 써서 말해야 할 것이며, 성경에 기록된 말씀으로 천국복음을 증거해야 할 것이다. 세상 사람 혹은 교인들이 더 잘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세상적인 농담이나 성적인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는 말보다는 세상도 경전을 있는 그대로 증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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