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7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오쇼디-아파파 고속도로에서 석유 제품을 수송하던 유조차가 폭발했다. (출처: 뉴시스) 기사와 관련 없음.
작년 1월 7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오쇼디-아파파 고속도로에서 석유 제품을 수송하던 유조차가 폭발했다. (출처: 뉴시스) 기사와 관련 없음.

[천지일보=이솜 기자]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의 불법 정유 저장소에서 폭발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지방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굿럭 오피아 주 석유자원국장은 이날 “불법 저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100명 이상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환경보호단체는 불법연료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폭발로 불에 탔다고 말했다.

이 저장소는 주요 석유 회사들이 소유한 파이프라인에서 원유를 불법적으로 추출해 임시 탱크에서 제품으로 정제했다. 위험한 과정은 그간 많은 치명적인 사고를 초래했고 농지, 개울, 석호의 기름 유출로 황폐화된 지역을 오염시켰다.

나이지리아 남부 곳곳에는 이 같은 불법 석유 사업체가 수십개나 흩어져 있다. 빈곤과 실업난 속 청년들이 살아남기 위해 이 사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법 정유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작년 10월에도 리버스주의 또 다른 불법 정제소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5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 2월 당국은 도난당한 원유의 정제를 중단하기 위해 단속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정부 관리들은 아프리카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나이지리아가 송유관에서 빼내거나 파괴하는 사람들에게 하루 평균 10% 이상인 20만 배럴의 석유를 빼앗기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석유 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석유와 가스 수출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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