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 조성된 종자저장소(시드볼트) (출처:뉴시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조성된 종자저장소(시드볼트) (출처:뉴시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최근 기후변화나 자연재해로 천연기념물(식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천연기념물 중 노거수로 지정된 176개의 종자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운영센터에서 영구 저장해 보존키로 했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류광수)은 20일 오후 2시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원장 이종건) 시드볼트운영센터에서 천연기념물 식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교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자연재해와 같은 지구 대재앙으로부터 자연유산 식물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세계 최초의 지하터널형 식물종자 영구저장 시설을 의미한다.

이날 협약식의 주요내용은 천연기념물(식물) 유전자원의 장기 중복 보존 상호협력, 자연유산 식물분야 연구, 전시 기술 자문, 천연기념물(동‧식물) 유전자원 정보교환과 협력, 기후변화 대응 천연기념물(식물) 공동연구 등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강릉 오죽헌 율곡매(2017년 고온 피해(강릉 7월 평균30.2도로 생육상태 악화)와 담양 관방제림(2021월 1일, 한파로 겨울눈과 잔가지 동해 피해)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식물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어왔고, 자연유산에 대한 보존과 피해 예방에 대한 대책이 요구돼 왔다.

이에 문화재청과 한수정은 기후변화나 자연재해와 같은 위험으로부터 천연기념물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2025년까지 강릉 오죽헌 율곡매 등 천연기념물 중 노거수로 지정된 176개(2022년 기준)의 종자를 수집해 시드볼트에 저장하고 향후 기후변화 대응,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자연유산 보존과 피해예방 활동을 함께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양 기관은 협약의 성과물로 천연기념물 종자 수집과 자연유산에 얽힌 전래, ‘당산나무 할아버지’ 이야기 도서 발간, 천연기념물 식물 종자의 주사전자현미경(Art-SEM) 그림제작·배포와 이를 활용한 NFT 발행을 추진한다”며 “또 기후변화로 인한 멸실 위기로부터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