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상태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의 광푸 주택가에서 15일 밤 마스크를 착용한 방역직원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2.04.17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상태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의 광푸 주택가에서 15일 밤 마스크를 착용한 방역직원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2.04.17 (출처: 뉴시스)

상하이, 병목현상에 통관 지연

中산 부품 비중 높은 제조업

반도체·전자·차 등 업체 ‘비상’

한국GM, 2교대→1교대 전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시한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자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산 부품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업체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부품 비중이 높은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의 피해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1위 항구인 상하이항은 봉쇄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 상하이항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222척으로 지난달 대비 15% 늘었다. 이에 상하이항으로 향하던 컨테이너선들은 인근 다른 항구로 향하거나 상하이 인근의 중국 항구들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병목현상은 중국 방역당국이 컨테이너선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등 검역 절차를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화물 통관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확진자 0명)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부터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부품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중국이 봉쇄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재 공급 지연으로 노트북 생산 차질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B2B(기업 간 거래) 고객사에 노트북 생산 지연 사실과 납품 연기 등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페가트론과 맥북 핵심 공급 업체인 콴타컴퓨터도 자재 수급 어려움을 겪다가 상하이에 이어 쿤산 등 현지 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문의 상하이로부터의 부품 수입 비율은 각각 11.2%, 14.3%였다.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오던 한국지엠(GM)은 부품 수급 차질로 이달 들어 부평 1공장의 근무 형태를 기존 2교대 근무를 1교대 근무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농심, 아모레퍼시픽 등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일부 기업도 일시 중단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중국 방역당국은 산시성 시안과 허난성 정저우 등도 부분 봉쇄 조치했다.

이 중 시안시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이 있는 곳으로 봉쇄 지역 확대에 따라 공장이 중단될 수도 있다. 앞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지난해 12월 약 한 달간 봉쇄됐다가 정상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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