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비가 그친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대 그룹, 재택근무 비중 줄여

비대면 끝내고 대면 활동으로

활발해지는 글로벌 행보 이목

코로나 후 新 근무 체제 등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 2년여간 이어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모두 해제된 가운데 재택근무를 병행해온 기업들도 일상 복귀를 위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지침에 따라 근무 방식을 일부 사무실 출근체제로 전환하는 등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먼저 LG 계열사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로 대폭 줄인다. 또 비대면 관련 규정도 완화한다. 회의를 포함해 교육과 행사, 회식과 관련된 인원 제한을 해제하고 국내외 출장이나 외부 방문객의 사내 출입 등을 허용하면서다.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대면 회의를 ‘금지’에서 ‘자제’로 완화하고, 그간 비대면으로 이뤄졌던 행사도 일부 허용한다. 회식과 관련해선 ‘부서장 승인 시 가능’에서 ‘필요시 가능’으로 바꾼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출근율 제한을 해제하고 임직원의 근무 방식과 장소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존 비대면으로 권고됐던 교육 및 회의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도록 변경하고 회식 등 업무 외 활동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재택근무를 50%에서 30%로 축소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부터 일상회복을 추진한 바 있다. 그간 자제했던 국내외 출장을 다시 허용하고 행사도 299명 내로 허용하면서다. 회식도 보직장 주관 아래 10명 이내일 경우 가능해졌다. 다만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유지하는 방안은 당분간 계속된다.

또 포스코는 이달부터 재택근무를 전면 해제, 사무실 출근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팰리세이드(The new PALISADE)’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주대권역 사장이 '더 뉴 팰리세이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4.14
현대자동차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팰리세이드(The new PALISADE)’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주대권역 사장이 '더 뉴 팰리세이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4.14

◆삼성전자·현대차 등 잇따라 미국행

방역을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했던 기업들이 직원들을 회사로 불러들이는 가운데 다시 활발해질 이들의 글로벌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먼저는 삼성전자의 경계현 사장이 반도체(DS) 부문 핵심 경영진들과 지난주에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선 미국의 주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를 만나 각종 파운드리 이슈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뉴욕 오토쇼 2022’에 참석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회장이 미국을 찾은 이유는 SUV 시장 동향을 살피고 현지 전기차 생산공장 용지를 찾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으로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등 주요 싱크탱크 및 재계 고위 인사들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싱크탱크란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경영전략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최근 SK텔레콤이 개점한 거점 오피스 ‘Sphere’ 신도림의 21층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2.4.13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최근 SK텔레콤이 개점한 거점 오피스 ‘Sphere’ 신도림의 21층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22.4.13

◆재택근무·거점오피스 등 ‘하이브리드 근무’

한편 일각에선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선언되더라도 기존의 사무실 출근체제로의 100%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팬데믹 기간 퍼진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고, 기업들이 도입한 거점오피스 등 근무 체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뀐 근무 체제가 전통적인 사무실 근무보다 생산성에 있어 뒤지지 않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인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부 기업들은 근무 체제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신도림, 경기도 일산, 성남 분당 등 3곳에서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적용된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거점오피스란 기존 고정적인 사무실로 출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이 원하는 곳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곳곳에 사무실을 두는 것을 말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문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워라밸과 업무 유연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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