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관계자 "`이국철 리스트' 존재 안해..소설같은 얘기"

(서울=연합뉴스) 청와대가 최근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ㆍ향응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비롯해 전ㆍ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 점검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인작업을 거쳤다"면서 "구체적인 조사방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스크린을 다 거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확인을 해보니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면서 "이 회장의 폭로가 워낙 신빙성이 떨어진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야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소설같은 얘기"라고 강조했다.

사정라인 핵심 관계자는 `이국철 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 "`이국철 리스트'는 없다"면서 "이 회장이 지금 언론에 얘기하고 있는 것을 통해 우리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SLS 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에 냈다는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거듭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꼼꼼히 확인해본 결과, 최근 이 회장과 관련한 진정이나 민원이 제기된 것이 없다"면서 "다만 지난해 7월 연풍문 우편함을 통해 접수된 이 회장의 진정은 확인됐다"고 했다.

이 진정은 당시 국민권익비서관실을 통해 국민권익위 국민신문고로 이첩됐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당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근거없는 일방적 폭로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전날 `이 회장이 청와대 모 비서관의 도움으로 2008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열린 무역진흥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풀(Pool)기사와 동영상까지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풀기사와 동영상에는 이 회장이 이 대통령과 악수는 했지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비서 출신인 I비서관도 2007년 12월19일 대선 당일 강남 술집에서 이 회장과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 비서관은 "대선당일에는 자정까지 당선인과 함께 있었고, 그 후에는 기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면서 "인수위 시절 신 전 차관이 오라고 해서 가 봤더니 이 회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과는 이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을 통해 상품권을 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상품권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정말 조심해서 살았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지켜보자"면서 "검찰 조사가 끝나면 이 회장의 언급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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