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수정축’을 ‘2030부산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한다. 사진은 동구문화원 현황 및 북항2단계 위치도.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2.4.13
부산시가 ‘수정축’을 ‘2030부산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한다. 사진은 동구문화원 현황 및 북항2단계 위치도.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2.4.13

‘수정로’ 주변 대대적 정비

국가사업 연계해 사업 박차

市 “현재 예타 조사 중으로

동구에 개발자제 요청상태”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최근 동구에서 추진 중인 동구문화원 일원 주거복합사업을 두고 부산시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수정축’을 ‘2030부산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정축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예정 부지의 대부분인 북항2단계 재개발 사업지와 수정산 체육공원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시가 ‘부산시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에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당시 이 지역을 사업구역에 포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이 지역의 기반 시설인 ‘수정로’와 주변 주거환경개선지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경사지의 지형적 특성인 역세권으로의 낮은 보행 접근성과 도로율, 주차장 부족, 열악한 주거환경 등의 생활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반면 동구 신축 주거복합사업지는 수정축의 도입부인 동구문화원 일원에 위치하며 연 면적 3만 8969㎡에 지하 5층에서 지상 34층의 공동주택 229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방식은 동구문화원 부지와 국유지를 동구가 매입해 민간사업시행자에게 사업 부지로 제공하면 민간사업시행자가 신축건물을 지은 뒤 이 중 일부(1~4층) 시설을 필요시설로 동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는 해당 사업이 공영개발이 아닌 민간사업시행자가 이익을 남기고 매매하는 방식인데다 동구가 수정축 사업내용을 알고도 국유지 매입 등의 진행을 강행하는 것에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부산시 컨소시엄의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계획서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가 수정축에 대한 행위를 제한할 근거가 없어 현재 동구에 개발행위 자제와 수정축 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수정축이 도심지 내 사유지를 포함하고 있어 사업비 확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사업인 북항 재개발 사업과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연계해 수정축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10~14m인 수정로의 폭을 40m로 확장해 경사형 공원과 보차도 공간인 녹도(綠道)를 조성한다. 또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된 이 주변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이곳과 연계해 양질의 생활SOC를 갖춘 안전한 주거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녹도에서 북항2단계 재개발 사업지역까지 중앙대로, 광장 등으로 막힌 구간을 연계광장과 보행데크로 연결하는 ‘연결 보행축’을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구역에 추가해 수정축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녹도는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구역에 포함돼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연결 보행축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난 뒤 사업계획 수립 및 고시 때 지정된다.

이처럼 녹도와 연결 보행축이 조성되면, 실질적으로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기반 시설이 완성돼 북항과 원도심이 하나의 생활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반 시설과 접한 양쪽 주변 지역이 엑스포 종사자를 위한 숙소로 조성되면 부산세계박람회의 파급 효과가 원도심까지 확대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부산시 우려와 관련해 동구청 관계자는 “이 내용으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현재는 드릴 말씀이 없다.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수정축 사업은 원도심의 도시 척추를 다시 세워 일대를 대 변혁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며 “국가사업인 북항재개발과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연계할 좋은 기회인 만큼 수정축을 성공적으로 조성해 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수정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노후 저층 주거지이자 사유지로 된 ‘수정축’을 2030년까지 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패스트트랙 방법인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가 ‘수정축’을 ‘2030부산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한다. 사진은 수정축 조감도.도.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2.4.13
부산시가 ‘수정축’을 ‘2030부산엑스포빌리지’로 조성한다. 사진은 수정축 조감도.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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