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아래)이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했다. 양국 외교·국방 장관도 동석했다. 2022.4.11.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아래)이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했다. 양국 외교·국방 장관도 동석했다. 2022.4.11.

쿼드 회의 전후 韓방문 관측

성사 시 가장 이른 한미회담

美항모 투입, 北도발 경고 차원

한미연합 사전훈련 맞물려 주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4일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11일(현지시간) 나왔다.

이 계기에 한국도 방문하는 것이 거론돼온 만큼, 내달 하순 윤석열 정부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현재의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인도 총리와 회담서 밝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담은 쿼드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 가까워 서방의 제재 동참에 소극적이었던 인도를 설득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24일쯤 일본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다. 애초 올해 봄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한 쿼드정상회담 날짜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그간 쿼드정상회담 일정 조율의 걸림돌이었던 호주 총선이 내달 21일로 확정돼 불확실성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일본 방문 시 우리나라도 들를 가능성이 높아져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그만큼 유력해졌다. 한국 입장에서 특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주 미국에 파견됐던 윤석열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박진 단장도 지난 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과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 하순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되면 윤석열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5월 10일) 이후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내달 23일이나 25일 우리나라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미 양국 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핵항모 링컨호 동해 공해상 진입

중국 견제와 함께 최근 북한의 긴장 고조 속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행보도 가팔라지고 있다. 북한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각종 정치행사가 4월에 몰려있고, 남측도 이달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2일(한국시간)에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링컨호가 현재 울산 동쪽 동해 공해상에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 항모강습단은 동해 공해상에 5일가량 체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미 핵항모의 동해 진입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을 잇달아 실시하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에는 로널드 레이건호를 위시한 항모 3척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태양절) 등 4월 중요 정치행사를 앞두고 북한의 ICBM 추가 발사와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고메시지를 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링컨호는 지난달 15일에도 대북 경고 차원에서 함재기 F-35C를 한국 서해까지 장거리 출격시킨 바 있다. 링컨호에는 F-35C 등 8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고, 핵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 전단을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미 항모의 동해상 진입은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사전훈련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시작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한미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CMST를 진행한다. 이 훈련은 전쟁 발발 전의 돌발 사태를 적절히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방안을 점검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한다.

한미 양측은 사전훈련이 끝나면 이달 18∼28일에 본 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 한국 해군과 미 항모강습단 간 연합훈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운하=AP/뉴시스】미국과 이란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2019.05.10
【수에즈운하=AP/뉴시스】미국과 이란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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