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25명 선수로 구성해
고립감 해소·지역사회 정착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광주 광산구가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 축구팀 ‘아시아(ASIA)FC’이 탄생해 광주 이벤트홀에서 창단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FC는 대한축구협회(KFA)에 등록된 공식 축구팀이다. 광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네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 25명의 이주노동자 선수로 구성됐다.
이주노동자 고립감 해소와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힘써 온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와 광산구의 지원이 만들어 낸 결실이다.
센터는 이주노동자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외국인 근로자 전국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축구를 통한 생활체육 모임을 활발하게 운영해 왔다. 지난해에는 생활체육 자조모임이란 이름으로 매주 일요일 이주노동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축구 교실을 진행하기도 했다.
광산구는 주민친화형 다문화공동체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실력을 갈고닦은 이주노동자들이 팀으로 거듭나며 아시아FC가 탄생했다.
지난 9일 열린 창단식에선 축구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공유하고 창단 선포와 선수‧임원 소개, 선수 입단식 등이 진행됐다.
또 사회적기업인 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와 주식회사 엔아이디가 후원 협약을 맺고 아시아FC의 든든한 조력자가 돼줄 것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K7리그 출전 자격을 갖춘 아시아FC는 광산구,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팀을 목표로 훈련과 경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광산구도 이주노동자들의 축구모임 운영을 위한 시설 대관료 등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김복주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시민은 물론 이주민들 역시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아시아FC가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외국인 주민도 당당하게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발굴,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