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수첩’ 제작진 징계 문제를 놓고 집안싸움이 치열하다. MBC는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2008년 당시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PD수첩 제작진 5명에 회사의 명예훼손을 사유로 중징계를 내렸다.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제작진 조능희 김보슬 PD에게 정직 3개월을, 송일준 이춘근 PD에게도 감봉 6개월, 당시 시사교양 국장이었던 정호식 외주제작국장에게는 감봉 3개월을 처분했다.

이에 MBC기자회와 한국PD연합회, 정치권도 MBC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이미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진 가운데 PD수첩 제작진의 중징계는 외압의 결과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MBC 운영진의 PD수첩 제작진 징계는 마땅하다. 허위로 보도한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시인하고 죗값을 달게 받아야 한다. 시청자를 상대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일진데 왜곡되고 편향적인 보도로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서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언론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겠는가.

모든 국민의 관심사였던 광우병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 혼란과 갈등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

MBC ‘PD수첩’이 잘못된 정보로 방송을 내보내 국민을 우롱하고 급기야 정정보도를 낸 사례가 또 있다. 지난 2007년 5월 8일과 12월 25일에 신천지예수교에 대해 거짓 방송을 내보낸 후 법원의 시정 명령에 따라 정정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한다. PD수첩은 국민의 마음에 거짓 정보를 더 이상 심지 말아야 한다. 이 같은 일이 또다시 재현될 경우 방송이 폐지돼도 유구무언(有口無言)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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