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C가 선보인 LTE 스마트폰 ‘레이더(Raider) 4G(정면)’ⓒ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LTE 스마트폰이 하나 둘 베일을 벗으며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10월부터는 4G(4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LTE폰 대전(對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조사의 특화 전략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오프라인상 국내 최초로 LTE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이날 HTC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LTE 스마트폰 ‘레이더(Raider) 4G’는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환경과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한 서비스라는 두 가지 무기를 들고 전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 HTC가 선보인 LTE 스마트폰 ‘레이더(Raider) 4G(뒷면)’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HTC는 레이더 4G를 ‘움직이는 영화관’이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대형 4.5인치 화면에 기존 LCD 디스플레이보다 30% 이상의 성능을 보이는 qHD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게 했다.

여기에 무선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까지 갖췄으며 LTE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도 기존 3G보다 최고 5배 이상 빨라졌다. 게다가 HTC는 소비자가 좀 더 쉽게 멀티미디어 영상을 이용할 수 있게끔 영화, TV쇼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HTC 와치(Wacth)’를 이달 말에 오픈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프로그레시브 다운로드’ 기술을 사용해 파일을 내려받으면서 바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이 멀티미디어 영상을 즐기는 데 최적화된 제품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HTC는 이번에 한국 소비자의 기호를 고려해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DMB를 제공하지 않던 HTC가 레이더 4G에는 DMB 동글을 장착해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DMB 탑재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또한 A/S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A/S 품질보증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잭 통(Jack Tong) HTC 북아시아 사장은 “HTC의 목표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좀 더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며 “비록 한국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계속 새로운 제품을 제시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휴대전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도 LTE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LG전자의 첫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LTE(가칭)’를 LG유플러스에 단독공급하고 오는 26일부터는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특명으로 개발돼 구본준폰으로 알려진 ‘옵티머스LTE’는 HTC 레이더 4G나 삼성전자 ‘셀룩스(가칭)’와 견줄만한 사양으로 무장했다.

우선 프로세스는 1.5㎓ 듀얼코어를 탑재했으며 OS(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버전을 사용했다. 또 화면도 4.5인치로 키웠으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스마트폰의 단점을 고려해 1830mA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다.

특히 LG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과 게임 콘텐츠 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디스플레이와 콘텐츠에 신경을 썼다. 디스플레이는 셀룩스보다 해상도가 높은 HD720(1280×72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와 게임을즐길 수 있게 했다. 또 게임 콘텐츠 확대를 위해 옵티머스3D 출시 때는 미국의 유튜브, 게임로프 등과 3D 콘텐츠 제휴협약을 맺었으며 이번에는 일본 게임업체 캡콤(CAPCOM)과 손을 잡았다. 이로써 앱스토어 ‘LG월드’에서 스트리트파이터4 등 HD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팬택도 서둘러 LTE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중으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룩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팬택도 이달 내로 출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LTE폰을 선보이고 10월 초 중으로는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사양은 다른 LTE폰과 비슷하게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버전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10월 초를 전후로 비슷한 하드웨어 사양의 LTE 스마트폰이 국내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는 기업별 특화된 기능과 마케팅이 LTE 시장에서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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