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22.4.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22.4.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대전관을 건립해 수도권에서 지역까지, 전 국민이 향유하는 모두의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6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언론공개회를 열고 국립미술관의 중장기 비전과 4대 중점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윤 관장은 ‘새로운 50년 확장기’를 맞는 3개년 미술관의 비전을 ‘지역, 시대, 세상을 연결하는 열린미술관’으로 설정했다.

새로운 비전은 수도권 중심의 국립미술관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전 국민 문화향유시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중앙과 지역 곳곳을 이어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미술문화유산을 연결하며, 국내와 해외는 물론 현상계(유니버스, Universe)와 가상계(메타버스, Metaverse)를 잇는 한층 더 확장된 ‘열린미술관’(Open Museum)의 의미를 담았다.

다가오는 미래 50년의 미술관은 사회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변화해야 할 것이다. 미술관 고유 기능인 수집·전시·교육·연구 등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공동체 및 해외 연계를 통한 ‘확장성’을 지향하며, 지역 문화소외층의 접근성 향상시켜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전 세계적 기후변화와 급격한 기술변화에 부응하고 실천하는 ‘지속가능성’의 미술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을 ‘새로운 50년 확장기’로 명명하고, ‘확장과 연결’ ‘미술한류’ ‘생태미술관’ ‘디지털혁신’ 4가지 중점방향을 설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제 5관 대전관 건립

이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제 5관 대전관 건립으로 미술관 문화의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관에 이어 중부권 핵심 도시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대전(대전관)’을 추가 건립해 5관 체제로 확장하고 전 국민 미술문화향유시대를 연다.

대전관은 옛 충남도청사 건물을 활용해 근대건축물의 보존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1932년 건축, 옛 도심의 역사와 유산을 간직한 충남도청 구청사(등록문화재 18호)는 미술관으로 새로 태어나 문화예술을 통한 도심재생의 뜻깊은 사례가 될 것이다. 대전관은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지역과 미술계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중부권 문화예술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신설된 건립추진단을 주축으로 올해 안에 기본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 2026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22.4.6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22.4.6

◆청주관, 미술품보존의 전국 허브 역할 강화

청주관은 국가 중요문화자산인 미술품을 통합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미술품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이를 위해 미술품의 손상도 및 손상주기 예측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하여 예방보존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구축한다. 첨단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작가의 표현기법 및 미술재료 등을 빅데이터로 구축해보존처리 및 과학감정 기반을 조성한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외 보존전문가 교류의 장으로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의 정례화, 기존미술작품의 보존’ 연구지의 영문판 발간 등 전문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편 지난 3년간 점진적으로 강화된 지역협력망사업을 보다 확장, 국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전국을 연결하여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및 문화향유 기회 확산에 적극 나선다. 우선 올해부터 지역대표관 관장회의와 실무협의회를 정례화하고, 내실화한다. 공동기획전시 개최, 소장품관리시스템 공유 확대, 아카이브 구축 지원, 공립미술관 추천작가-전문가 매칭지원, 미술관 종사자 전문직 연수를 통해 전문성 강화에 협력한다.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으로 전국 연결 

또한 이건희컬렉션은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3년간 10여 개 도시 공립미술관을 순회해 지역과 수도권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향유의 장을 확장한다.

과천관의 ‘미술연구센터’를 ‘MMCA 한국미술연구소’로 확대·재편하여 내·외부 연구자들이 협업하는 연구사업 체계화를 추진하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출판과 공공프로그램, 소장품 수집,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연구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직들은 연구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1년 단위로 평가하여 사업에 반영한다.

2022년은 미술한류 원년으로서 새로운 플랫폼 구축 및 플랫폼 확장, 해외 유수 미술관에서의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와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 동시대 한국미술과 작가의 다양성을 본격적으로 확산한다. 우선 국제교류TF를 신설해 국내외 미술한류의 허브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5대 실천방안 추진

국립현대미술관은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술관 운영전반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천해 지속가능한 미래미술관을 준비한다. 미술관 건축과 소장품, 전시, 교육, 학술, 출판 등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생태미술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적 지속가능성 가치를 기관 운영과 정책에 반영하고, 탄소중립 정책에 호응해 탄소배출과 폐기물 절감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 생태의제 전시와 교육, 학술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생태적 가치와 관련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윤리를 지킨다.

구체적으로 지금부터 실행가능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5대 실천방안’을 추진한다. 전시 조성시 공간구성과 자재, 운영에 있어 환경을 고민하는 ‘생태적 전시연출 TF’를 구성·운영해 전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모든 도록의 포장용 비닐과 플라스틱 커버 사용을 전면 중지한다. 전시리플렛은 모두 친환경종이 및 재생지를 사용한다. 전자검표시스템 10월 도입에 맞춰 종이발권을 최소화해 자원낭비를 줄인다. 미술관 내부에서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과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전 직원 텀블러 사용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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