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의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 (사진제공: BMW)

운행주변 교통정보에 인터넷ㆍ영화까지
‘감성브라우저’ 기능, 사람의 감정도 읽어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자동차에 IT를 접목해 차 안에서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영화ㆍTV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카’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IT업계와 제휴를 맺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면서 스마트카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과 인텔코리아,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 5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선언했다.

인포테인먼트는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즉 차량에 탑재돼 영화 게임 TV 내비게이션 DMB 인터넷 등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총칭한다.

이 업체들은 운전자가 차량 앞쪽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보고 있을 때 뒷좌석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TV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인텔은 이번 시스템의 ‘두뇌’ 개발을 맡고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주변 시스템을 개발을 담당해 이르면 2015년 꿈의 자동차를 볼 수 있게 된다.

인텔 아키텍처 그룹 톤 스틴먼(Ton Steenman) 부사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집에서만이 아니라 자동차에서도 다양한 미디어를 경험하길 원한다”라며 “현대차와 함께 운전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하드웨어 구축과 별개로 삼성전자와 무선인터넷 활용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와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동시키는 블루링크(Blue Link)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기아차도 차 안에서 음성을 인식해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가능한 유보(UVO)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움직임은 국외 자동차업계가 국내보다 한 발 앞섰다. BMW는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BMW의 비전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최첨단 지능형 솔루션을 탑재해 새로운 드라이빙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2인승 로드스터 콘셉트카다.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은 전조등과 후미등에 장착된 센서로 주변 교통상황과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분위기를 파악해 음악을 틀어주는 등의 ‘감성브라우저’ 기능까지 갖췄다.

지난 4월 일본의 도요타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함께 스마트카 개발에 나서기로 했으며, 포드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손잡고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인 ‘싱크(SYNC)’를 내년 유럽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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