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1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점검한 뒤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현대ㆍ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i40과 신형 프라이드 등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경제위기를 돌파할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출국한 정 회장은 체코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현대ㆍ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의 이번 현장경영은 지난 6월 미국 현장경영을 펼친 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정 회장은 최근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업체로는 최다판매를 기록한 데 대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한-EU FTA 발효에 따른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등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제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판매 전략과 품질을 재점검하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의 유럽 경제위기에 불안해하지 말고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과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이 이렇게 유럽 전략형 신차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문한 것은 이 신차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를 견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현대ㆍ기아차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형 신차를 적기에 출시함으로써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현대ㆍ기아차의 유럽지역 시장점유율은 2.1%(현대차 1.6%, 기아차 0.5%)에 불과했지만 최근 수년간 유럽 전략형 신차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올해 8월까지 시장점유율을 4.8%(현대차 2.88%, 기아차 1.9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대ㆍ기아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현대차 3.48%, 기아차 2.35%)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유럽 현지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중형 i40은 유럽시장에서 비중이 약했던 중형차급 판매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후속모델을 내년 초부터 체코공장에서 생산된다.

기아차도 신형 프라이드 3도어 모델을 비롯해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조된 프라이드 5도어 모델 등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해치백 모델 판매를 강화해 유럽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올해 8월까지 44만 4926대(현대차 26만 4941대, 기아차 17만 9985대)를 팔았으며 연말까지 전년(62만 911대) 대비 12.4% 증가한 69만 8000대(현대차 40만 5000대, 기아차 29만 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