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김해=윤선영 기자] 국민의힘 홍태용 전 김해갑 당협위원장이 3일 6.1지방선거 김해시장 출마 배경과 주요 핵심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2.4.4
[천지일보 김해=윤선영 기자] 국민의힘 홍태용 전 김해갑 당협위원장이 3일 6.1지방선거 김해시장 출마 배경과 주요 핵심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2.4.4

12년 일당 독식, 폐해 주장

안동공단, 특혜 의혹 논란

“허 시장, 시민 간 갈등 시

봉합 대신 문제만 더 키워”

새로운 리더십으로 승부수

[천지일보 김해=윤선영 기자]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홍태용 전 김해갑 당협위원장이 김해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일명 민주 진영의 성지로 불리는 김해에서 국민의힘이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한 데 이어 보수 텃밭 탈환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5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무너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대반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그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는 보수진영의 험지로 여겨지며 오는 6.1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의 중심인 김해.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12년 연속 시정을 폈던 곳으로 진보 진영 색채가 매우 강한 곳이다.

홍 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 2019년 9월 17일 김해 수로왕릉에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대여(與) 투쟁에 앞장서며 대선 승리를 이끌어온 그의 출마는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현직인 허성곤 시장의 대항마가 누가 될 것인지 물음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향후 단일화 결과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본지는 3일 홍태용 김해시장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해시장 선거 출마 배경은.

김해는 무려 12년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곳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피로도 상승은 물론 시 재정 악화와 역외 인구 유출, 시민 간 갈등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며 지역사회를 궁지로 내몰았다.

이 같은 일당 독식에 따른 김해시의 폐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했고, 지방 정권도 윤석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국민의힘 시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허성곤 김해시장 평가는.

허 시장은 지난 6년간 개발사업, 공동주택, 산단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과의 갈등이 불거졌고, 이를 봉합하기보다는 문제만 더 키웠다. 이 때문에 허가를 내준 담당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는 일까지 일어난 것으로 안다.

이는 공무원 조직 내에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은 증거이며 불통과 낡은 리더십이 낳은 비극이다.

시장이 된다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구체적으로 김해지역 19개 동사무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돌면서 민원을 살피고 그 지역의 숙원 사업을 의논하는 데 적극 힘쓰겠다.

◆안동공단 논란 문제점은.

허성곤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한 안동1지구 도시개발사업(2019년 10월 변경)의 최종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A사는 옛 국제 상사 부지 일원 15만 2457㎡에 약 2000억원을 들여 인구 783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2·3종 주거지역의 용적률은 일반적으로 220~250%로 상가는 3% 정도다. 이상하게도 이 부지는 아파트 용적률을 기존의 2배인 400%, 상가부지는 20% 이상을 완화해줬다. 이로 인한 이익금이 1000억원 이상 추정되는 상황이지만 김해시 차원의 환수 대책은 없다.

또 공동주택지 용적률 과다 부과로 47층 초고층 아파트가 건립되는 이 지역은 공항 인근에 있는 곳으로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 허가 과정에서 생긴 토지 쪼개기도 논란이 제기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김해판 대장동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은.

창원시는 코로나 확진자들을 위한 앱을 개발해 쌍방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와 달리 김해시는 확진자 추적 역학조사와 응급환자 후송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부실해 코로나19 대응에 전반적인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동김해 쪽에 폐업한 병원에는 진료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이 병원을 빌려 음압 시설만 구비하면 200~3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다.

김해시 의사회에 협조를 구하면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타 시도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주요 핵심 공약이 있다면.

중부 경남은 마산의료원, 동부권에는 양산부산대병원이 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지만, 인구 50만이 넘는 김해에는 음압병실 하나 없는 상황이라 공공의료기관 설립이 절실하다.

김해에는 아이들이 야간에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는데 공공의료기관이 들어서면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에 김해 100년 미래 먹거리인 물류산업 확충을 위해 대규모 동북아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출을 막겠다.

도농 복합도시 장점을 살려 먹거리와 관련된 푸드밸리사업을 펼칠 계획이며 4개 대학과 산학 협력을 이뤄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 육성에도 적극 노력하겠다.

◆경선 후유증 관련 입장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여덟 명이 도전하고 있어 당과 보수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12년 만에 김해에서 보수 정당의 작은 불씨가 살아났다는 것에 저희는 크게 고무돼 있고 이 불씨를 지펴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홍태용이 김해시장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의힘에서 김해시장을 배출하는 게 중요하다.

이 명제에서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했고, 이 마음으로 출마를 해야만 상대 당 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당을 지지하고 김해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시민의 뜻을 받들 수 있다는 제 나름의 판단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달 9일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 내내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데 대한 심판으로 윤석열 정부를 선택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께 약속한 경제를 다시 살리고 공정과 상식을 다시 바로 세우는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방 행정 정부도 윤석열 정부에 코드를 맞춰야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김해시장으로 정권 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12년간 더불어민주당에 김해 살림을 맡겨봤으나, 그 결과가 시민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면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기회를 꼭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국민의힘 홍태용 전 당협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 2019년 9월 17일 김해 수로왕릉에서 삭발을 감행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제공: 홍태용 김해시장 예비후보) ⓒ천지일보 2022.4.4
국민의힘 홍태용 전 김해갑 당협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 2019년 9월 17일 김해 수로왕릉에서 삭발을 감행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제공: 홍태용 김해시장 예비후보) ⓒ천지일보 2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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