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신세계 강남점 본관 1층과 2층 사이 중층 메자닌 공간에 마련된 신세계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제공: 신세계백화점)
고객이 신세계 강남점 본관 1층과 2층 사이 중층 메자닌 공간에 마련된 신세계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3일 백화점 소식을 전한다.

◆“물방울 그림이 가득”… 신세계百, 강남점 메자닌층에 ‘신세계갤러리’ 오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다시 한번 예술 작품으로 물든다. 강남점 본관 1층과 2층 사이 중층 메자닌 공간에서는 오는 28일까지 김창열 화백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엄선한 작품 20여점을 모아 전시하고 판매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그동안 작품을 수집하거나 재태크로 투자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난 2020년 아트 스페이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강남점은 이미 유명 작가와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한 공간으로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마치 쇼핑하듯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메자닌 공간 역시 아트스페이스와 함께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거듭날 계획이다.

아트 전문 딜러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전시 작품 소개 외에 1:1 맞춤형 아트 컨설팅도 함께 제공된다. 프라이빗룸에서는 집, 사무실 등 내가 원하는 공간에 어울리는 미술품을 추천해주고 설치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메자닌공간에 첫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고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김창열(1929-2021) 화백의 ‘물방울, 순간에서 영원으로’의 테마로 소개된다. 물방울을 주제로 삼기 시작한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 2000년대까지의 시기별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이 가능하며 120호의 대작은 물론 3호의 작은 작품까지 다채롭게 준비됐다.

먼저 물방울 작품은 영롱한 물방울이 표현되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한 작가의 치열했던 삶의 모습이 작품에 담겨있다. 특히 ‘회귀’ 작품은 조부 밑에서 천자문을 배우며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담은 시리즈로 글자와 대조되는 물방울의 투명함이 특징이다.

아울러 엄선된 전시작은 캔버스, 마대, 유화, 아크릴 물감, 모래 등 다양한 소재로 표현된 작품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선보였다. 지난달 18~31일 앱 이용자 수가 8만명이 이용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강태구몬, 한임수 등 일부 원화 작품에 대해서는 낙찰된 실물 작품과 함께 NFT 작품도 함께 증정된다.

향후 신세계갤러리는 다양한 취향과 안목을 가진 고객을 위해 매달 새로운 테마로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될 예정이다.

황호경 신세계백화점 갤러리담당 상무는 “미술품에 관심이 높아지는 고객들을 위해 쇼핑과 미술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객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둘러하고 있다. (제공: 롯데쇼핑)
고객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둘러하고 있다. (제공: 롯데쇼핑)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롯데百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롯데백화점이 기존의 공식을 깨는 새로운 시도들로 백화점 공간에 혁신을 일으키며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사로잡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속적으로 주요 공간에 리테일과 F&B를 결합하는 등의 이색 콘텐츠들을 도입해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본점의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과 영등포점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 ‘겟댓샷(GET THAT SHOT)’, 구리점의 성수동 감성이 담긴 체험형 편집숍 ‘EDNE by 토우드’ 등은 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먼 지역의 고객들도 일부러 찾아가는 ‘인증샷 명소’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주말마다 최대 수용 인원이 관람하고 ‘겟댓샷’은 2만개 이상의 SNS 게시글에 태그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 본점 영플라자 1층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선보여 명동과 을지로 상권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에 도전한다.

먼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재조명 되는 독립 서적들을 매달 테마에 맞게 큐레이션해 선보이고 나만의 책과 노트를 만들어 보는 체험형 콘텐츠도 준비됐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국내 을지로와 홍대를 중심으로 ‘독립서점’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커넥티드’만의 전문성과 감성이 담겨 일반 대형 서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독립 서적들이 엄선돼 선보인다.

또한 단순 독립 서적 판매를 넘어 고객들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책과 노트를 만들어 볼 수 있어 기념일 선물 등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픈을 기념해 표지부터 속지, 제본 스프링 등을 개인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모자익 노트’를 구매하고 오는 30일까지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구매한 노트와 동일한 디자인의 티셔츠와 에코백이 제작돼 증정된다. 그 외에도 한켠에 마련된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북 토크 등 독자와 작가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과 예술 작품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들도 별도로 마련됐다.​ ‘DJ부스’가 설치돼 어쿠스틱 공연이나 LP 디제잉 등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수시로 진행되고 ‘갤러리’ 공간에서는 뉴욕의 ‘커넥티드’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첫 번째 전시 ‘Trio’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덮인 일상을 세 명의 아티스트(Alexa Hoyer, Betsy Kenyon, 박혜원)가 서로 다른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익숙함과 두려움, 안정과 불안 등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사진으로 표현돼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책과 음악, 예술 작품들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커넥티드 플래그십 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커넥티드 플래그십 카페에서는 ‘정글 에스프레소 블랜딩’으로 유명한 최고급 로스팅 스폐셜티 브랜드 ‘알레그리아’의 커피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알레그리아 원두에 어울리는 디저트가 수시로 엄선돼 새롭게 선보일 예정으로 첫 번째 디저트로는 ‘구움양과’의 달콤한 ‘까눌레’가 준비됐다. 또한 카페 한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커넥티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돼 위트 있게 표현된 대형 벽화도 만날 수 있어 또 다른 인증샷 명소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을경 롯데백화점 PB부문장은 “MZ세대 고객들이 먼 곳에서 찾아올 정도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의 점포들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6층에 입점한 ‘언커먼 스토어’ 전경. (제공: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6층에 입점한 ‘언커먼 스토어’ 전경. (제공: 현대백화점)

◆“MZ세대 취향 저격”… 현대百 ‘언커먼 스토어’ 누적 10만명 돌파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무인매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6층에 문을 연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Uncommon Store)’의 누적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일평균 250명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주말에는 입장 대기 순번이 800번대까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전체 방문객 중 85%는 30대 이하로 MZ세대로부터 이색매장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언커먼 스토어는 현대백화점그룹 IT전문 기업 현대IT&E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협업해 만든 무인매장으로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굿즈 등 200여개 상품이 판매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현대식품관 투홈’ 앱의 QR코드를 인식해 매장에 입장한 후 상품을 가지고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 수단으로 3분 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자동 결제는 천장에 설치된 40여대 AI 탑재 카메라와 150여개 무게 감지 센서가 고객과 상품 이동을 추적하고 무게 변화를 읽어내 이뤄진다.

이 같은 언커먼 스토어의 인기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기존 백화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스로 찾아보고 제품을 탐색하는 걸 선호하는 MZ세대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도 언커먼 스토어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언커먼 스토어를 통해 인기 이모티콘 ‘최고심’ 굿즈, 감성 편의점 ‘나이스웨더’ 생활용품, 현대백화점 자체 캐릭터 ‘흰디’ 캐릭터 제품 등 MZ세대에 인기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독특한 매장 디자인도 MZ세대 유입에 한몫했다. 국내 유명 인테리어 설계사 ‘아키모스피어’와 협업을 통해 오렌지 컬러가 활용된 매장을 꾸몄는데 온라인상에서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퍼졌다. 언커먼 스토어는 지난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 우수 디자인 상품선정’ 시상식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점포에 언커먼 스토어 2호점을 오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