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사회, 평등사회 위한 도전 “여성이 여성답게 사는 세상 위하여”
광주여성민우회 조영임 대표 인터뷰

▲ 광주여성민우회 조영임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광주=이현정 기자] “여성이라 좋아요. 여성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하며 항상 도전과 꿈을 이뤄나가는 것이 뿌듯합니다.”

성평등 민주사회와 여성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여성들의 권위와 의식을 일깨우는 광주여성민우회의 조영임 대표와의 시간은 매우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여성인권에 대한 조 대표의 철학과 삶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도 묘한 위로를 받는 기분을 들게 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2학년 때 총여학생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그때는 인권부장을 맡았었죠.”

전남대 무역학과를 나온 조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인권운동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이후 전남방직에서 근무하던 시절 뜻하지 않은 해고를 당했고 당시 해고된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쳐 복직운동을 펼치게 됐다.

이 운동을 통해 일부는 복직됐지만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됐고 이후 조 대표는 여성노동자회를 꾸려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지역사회정책부터 여성인권개선 및 성폭력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권위와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조 대표.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를 볼 때면 언제나 호소력 넘치는 모습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한다.

“성평등과 여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가 나설 수밖에 없죠. 제가 입 다물고 있으면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여성의 권위와 인권을 주류화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제 사명이기 때문에 현재의 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죠.”

조 대표를 비롯해 지역사회 여성운동가들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지자체 여성의제 등이나 성평등, 인식개선문제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너무도 편안하면서도 배려하는 성격, 또 올곧은 마인드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을 연상케 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매우 얌전한 소녀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조 대표가 학생운동을 한다고 했더니 “영임이가?”라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학교에서 차분하게 공부하며 얌전하기만 하던 시골소녀가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이 담임선생님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조 대표는 조용한 소녀였다.

곡성에서 광주로 대학을 와서 전남대 무역학과를 나왔지만 당시 시대는 6월항쟁 등 민주화 바람이 절정을 이룰 때였다.

‘왜 전공을 살리겠다는 생각을 접고 여성운동가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독재에 맞서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했던 사회적 분위기는 참한 시골소녀 마음에 잠재됐던 열정 덩어리에 불을 지폈고 그는 서서히 자신의 가치관을 세워나갔다.

여성으로서 소수자로서 약자로 태어난 조건만으로 소외되거나 차별받는 사회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라 판단했고 이를 개선해 나가 민주평등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조 대표의 결심과 가치관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저는 성격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제가 개척해 나가는 도전 그리고 꿈을 지향하죠”라고 말한 그이기에 여성운동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치 선비처럼 올곧은 자신의 신념을 묵묵히 그리고 자유롭게 펼쳐나가는 조 대표의 모습에 누구나 강한 에너지를 전달받지만 그 에너지의 원천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에서 나옴을 인터뷰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여성이 여성답게 살 수 있는 지역사회 그리고 약자와 강자가 따로 없는 민주사회를 만들어가고자 조 대표와 광주민우회는 오늘도 두 팔을 걷어붙이며 열정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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