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통일을 말한다. 우리의 소원은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다. 통계로 보면 92.6%의 국민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 ‘통일세’까지 활발히 논의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통일 열기가 후끈 달아 있다. 북한 또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상 통일의 문제를 간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힘겨루기에 밀려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속셈일 뿐, 통일 내지 경제협력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넌지시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통일은 오는 걸까.

지구 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한반도! 통일의 문제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초관심사가 되고 말았다. 그만큼 오늘날 한반도가 지형적으로나 경제적․문화적․역사적․세계사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잘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심지어 크리스토퍼 힐(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엔 큰 호랑이 작은 호랑이들이 우글거린다”고까지 표현할 정도며, 나아가 “칠천만이 하나 되면 세계최강대국이 될 것이다”라고까지 내다봤다.

이럴 때일수록 통일에 대해 자의적 입장에서 근시안적 시각으로 경거망동(輕擧妄動)하기보다 세계사적 시각에서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이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봐지는 시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고르바초프(전 러시아 대통령)는 “한반도가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통일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우려를 나타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통일’은 뭘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리에게 가장 희망적 통일방식이 있다면 당연 ‘평화적 통일’일 것이다. 즉, 대화로 통일을 이뤄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기대하는 통일이며 양국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그 누구의 개입보다 남과 북이 스스로 해결점을 찾아 합의를 이뤄 가는 길이 최선이라는 의미며, 어떠하든 남과 북은 이를 위해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과제가 숙명처럼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도 이참에 함께 깨달았으면 한다.

특히 우리에게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북한의 남다른 사정과 상황이다. 북한에서도 중동과 같이 민주화 운동 내지 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해선 안 된다는 점도 착안할 점이다. 중동은 그래도 미국으로부터의 자본주의 사상이 유입돼 있는 곳이며, 무엇보다 민주화혁명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이 활발한 곳인데 반해 북한은 인터넷은 물론 아예 정보의 차단을 국가 통치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소통의 기회마저 없는 척박한 땅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들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엇갈리는 견해며 단정 짓기는 이른 측면이 있겠으나 향후 10년 안에 북한붕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로는 현 북한체제의 연속성에 대한 의문이다. 즉, 김정은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밑으로부터의 불신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며, 북한 정권의 기간인 국가 안보와 경제난 해소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런저런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주변국에서조차 3代 세습만큼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체제불안과 함께 예의주시할 대상은 북 핵이다. 즉, 북핵을 보유한 상태에서의 북한 붕괴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지금 주변 강대국들이 골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며, 세계 정치인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초미의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 같은 사태는 중국도 러시아도 미국도 그 어느 나라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 따라서 이를 대비한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조가 요망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강온양면에 바탕을 둔 대화와 교류다. 특히 이산가족이나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의 교류는 더욱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지며, 서서히 경제적 교류나 지원을 통해 생활격차를 줄일 때 실질적 통일은 그만큼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민족으로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동질감을 회복하고 공동의 인식을 갖게 될 때, 남과 북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이나 통일에 대한 부정적 요소까지라도 아우르며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지금 그리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은 세계 선진국들의 집단 지원 촉구가 이어지고, 유럽의 맏형감인 독일과 프랑스가 애쓰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럽의 채무위기, 유로존 탈퇴위기 등 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때 해결책으로 아시아의 개입이 절실해졌다는 사실이다. 즉, 아시아의 도움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게 세계금융전문가들의 견해며 유럽의 금융현실이 되고 말았다.

약 400년 전 조선의 예언가 남사고는 오늘날의 ‘서기동래(西氣東來)’를 예언했다. 즉, 서양의 물질문명은 동양의 정신문명으로 빨려 들어와 결국 동․서양의 문명은 물질도 정신도 동양의 지도와 지배하에 있게 된다는 예언은 지금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는 모든 악조건을 뛰어넘는 지혜 있는 민족이 되어 통일한국을 건설해 세계최강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기만을 간절히 소원해 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