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1.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1.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국 국무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규정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 구성원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의 아파트, 학교, 병원, 핵심 인프라 등 공격을 거론하며 “정당한 이유가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선택의 전쟁을 개시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죽음과 파괴를 불러온 가차 없는 폭력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무분별한 공격,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과 잔혹 행위에 관한 수많은 신뢰할 수 있는 보고를 봤다”며 “푸틴의 군대는 체첸 그로즈니, 시리아 알레포에서도 같은 전술을 사용했다. 국민의 의지를 꺾으려 도시 포격을 강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잔혹한 공격을 계속하는 매일 무고한 민간인의 사망·부상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2500명이 넘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유엔 통계가 나왔다. 난민 수는 36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4일 오전 4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 22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977명, 부상 1594명 등 총 2571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977명 중 196명이 남성, 144명 여성, 소년·소녀가 39명에 어린이가 42명, 성별 불상 성인이 556명이었다. 부상자 1594명 중에는 174명이 남성, 136명이 여성, 소년·소녀 44명, 어린이 64명에 1176명이 성별 불상의 성인이다.

러시아가 독립을 일방적으로 인정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사망 279명, 부상 823명 등 총 110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정부 통제 지역 사상자가 845명, 자칭 공화국 통제 지역 사상자가 257명이다.

우크라의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 체르카시,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헤르손, 미콜라이우, 오데사, 수미, 자포리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토미르 지역에서 사망 698명에 부상 771명 등 총 146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22일까지 집계된 우크라이나발 난민 수는 362만 6500여 명에 달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폴란드 등 서부 접경 국가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에 현재까지 발생한 난민 대다수인 약 214만 4200명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접경국인 루마니아로 약 55만 5000명이, 몰도바로 37만 1100명 정도가 피란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로 향한 난민은 32만 4300여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슬로바키아로 향한 난민도 25만 6800여명 상당으로 파악됐다. 러시아로는 27만 1200여명이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에도 4900여명이 피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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