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 2021.2.1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 2021.2.19

현대차그룹, 로템·위아 동참

LG그룹, 디스플레이·이노텍도

새 자본시장법, 女 이사 의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의 계열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 방침에 합류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 현대위아와 LG그룹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이날 각각 주총을 열고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에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는 것이 금지돼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이에 주요 대기업들이 이번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발탁에 나선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공장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로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윤 교수는 평택대에서 외교안보전공 교수와 남북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상명대 국방예비전력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안보·국방 전문가 현대로템의 방위산업 부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날 현대위아 역시 경남 창원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규진 명지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에너지 변환 등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등 자동차와 기계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은 99.1%가 찬성해 통과됐다. 강 교수는 지난 2016년부터 6년간 사외이사직을 수행해왔던 한근태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이로써 강 교수는 강 교수는 LG디스플레이 첫 여성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LG이노텍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 대강당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모두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교수는 정보통신정책학회장,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여성 등기임원이 한명 이상 있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작년 3분기 90개에서 올해 1분기 12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2%(102명)에서 11.2%(145명)로 3%p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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