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내국인 면세 구매한도 폐지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

롯데·현대·신라 면세점 3사

손님맞이 본격 마케팅 돌입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면세점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 및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면세업계가 마케팅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돌입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인원은 지난 20일부터 3200명에 달했으며 이는 이전 열흘간보다 93.7%, 해외 항공권 예약 인원은 7300명으로 동기간 60.7% 늘었다.

해외여행 상품 예약 인원 지역별 예약 비중은 괌·사이판 등 남태평양 36.4%, 유럽 23.4%, 미주 21.4%, 동남아 16.7%, 중국·일본 2.1% 등이며 해외 항공권 예약 인원의 경우 미주 44.8%, 유럽 32.8%, 동남아 16.8%, 중국·일본 1.9%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약 3년간 하늘길이 막히면서 침울했던 면세업계는 작년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반등 기대를 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수그러들기도 했다.

다만 앞서 이러한 일이 있었던 만큼 지금의 흐름도 얼마나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도 2년 넘게 갈 줄 누가 알았나. 상황도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도 어떻게 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는 면세점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면서도 “면세점은 해외여행이 살아나야 회복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 소비 내수 전환을 돕기 위해 지난 18일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를 폐지했다. 이는 제도 신설 후 43년 만이며 이로써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은 한도 제한 없이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를 기념해 각 시내점의 첫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인 LDF PAY를 100만원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당첨자가 LDF PAY 100만원을 증정 받고 있다. (제공: 롯데쇼핑)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내국인 구매한도 폐지를 기념해 각 시내점의 첫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결제 포인트인 LDF PAY를 100만원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당첨자가 LDF PAY 100만원을 증정 받고 있다. (제공: 롯데쇼핑)

면세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대 규모의 내국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고객맞이에 돌입하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기념해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00만원까지 LDF PAY를 증정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후 최대 규모의 마케팅을 실시한다.

실제 폐지 이후인 18일과 19일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과 코엑스점에서는 50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이 등장하기도 했다.

노병권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매니저는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와 더불어 21일부터는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됨에 따라 드디어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아트’를 선보인다.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에 서울을 주제로 제작한 NFT 아트 255개를 발행하고 내달 21일까지 추첨을 통해 고객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THE PRESENT OF SEOUL, 현대의 서울 NFT展’을 진행한다.

김혜경, 허현, TOVI, Lindsayking, Nakta 등 국내 유명 NFT 아티스트 5명과 협업해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이자 현대백화점면세점 시내면세점이 위치한 동대문과 강남 삼성역을 주제로 한 NFT 아트 5종을 선보인다. 아티스트별로 노멀 에디션(Normal Edition) 50개와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 1개씩 총 255개의 NFT가 발행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끄는 NFT를 통해 세계적 관광도시 서울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MZ세대 고객을 위한 다양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강남과 동대문을 주제로 선보인 NFT 아트. (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강남과 동대문을 주제로 선보인 NFT 아트. (제공: 현대백화점)

신라면세점은 ‘신라호텔 S멤버십’과 ‘신라호텔 파크뷰 2인 식사권’ 등을 증정하는 전 점 통합 경품 프로모션과 구매금액별 최대 195만 ‘S리워즈’를 증정하는 서울점 포인트 증정 행사를 전개한다.

오는 6월 30일까지 단일 출국 시 3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 또는 기간 내 합산 구매 금액 5000달러 이상 고객이 대상이며 추첨을 통해 신라호텔 s멤버십(1명), 서울신라호텔 파크뷰 2인 이용권(3명), 커피 아메리카노 이용권(전원) 등이 증정된다.

서울점에서는 구매한도 폐지 시행 후 1만 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S리워즈가 최대 195만원까지, 인천공항점에서는 신규가입 후 방문 고객 모두에게 4500 S리워즈와 손소독제가 6월 30일까지 증정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면 면세점을 찾는 고객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방침에 맞춰 향후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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