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초상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인도 우정의 해 기념 및 탄생 150주년 기념展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시(詩), 소설, 연극, 음악, 무용, 회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를 개척한 인도 예술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회화 작품들이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올해 대한민국과 인도 우정의 해를 기념해 ‘타고르의 회화 The Last Harvest 전’을 오는 11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가 남긴 2500여 점의 작품 중 회화 작품 49점과 그에 대한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다. 회화전은 시인으로 더 잘 알려진 타고르의 노년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동방의 등불’로 잘 알려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시집 ‘기탄잘리’를 통해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와 소설, 연극, 음악, 무용, 회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회화는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타고르는 생에 가장 마지막 예술분야로 ‘회화’에 집중했고, 그가 남긴 작품에 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 타고르 회화전 전시 테마명인 ‘삶의 마지막 수확(The Last Harvest)’은 한마디로 딱 들어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1부-상상 속의 동물. 종이에 유색 잉크, 1929~1930년, 라빈드라 바바나 소장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타고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60대 중반부터였다. 그는 여러 차례 전시회를 통해 음악과 글은 벵골과 인도를 위한 것이나, 언어의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회화야말로 전 세계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대상을 정하고 그리지 않고, 그냥 펜과 붓이 나가는 대로 그림을 완성했다.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타고르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대부분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역시 제목이 없다”며 “제목이 있으면 한정되고 갇혀 있는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화전은 1부에서 ‘상상 속의 동물들’ 2부 ‘자연 풍경과 꽃’ 3부 ‘몸짓으로 이야기하는 인물과 극적인 장면’ 마지막 4부에서는 ‘얼굴(초상화)’로 구성했다. 타고르가 시기별로 표현하고자 한 바를 담았다.

이 연구사는 “타고르 노년의 회화 작품은 당시 시대적 예술사를 일러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며 “특히 올해는 타고르의 탄생 150주년이자 서거 80주년으로 인도에서는 전국 규모의 기념위원회가 결성되고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에서 69일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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