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수문군이 성문을 여닫는 개폐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서울시가 2005년부터 수위의식과 순라의식을 재현해 왔지만 개폐의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폐의식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진행되며 오전 10시에 도성문이 열리고 오후 3시 30분에 문이 닫힌다. (출처: 뉴시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수문군이 성문을 여닫는 개폐의식을 재현하고 있다. 서울시가 2005년부터 수위의식과 순라의식을 재현해 왔지만 개폐의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폐의식은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진행되며 오전 10시에 도성문이 열리고 오후 3시 30분에 문이 닫힌다. (출처: 뉴시스)

한양도성·숭례문·푸른수목원

해설가 동행, 이해도 높여

처음 열린 숭례문 개폐의식

“선착순, 누구나 참여 가능”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문화 프로그램이 활성화를 띄고 있다. 특히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끼리 함께 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져 눈길을 끈다.

◆ 해설 따라 걷는 한양도성

오는 20일부터 서울시는 ‘해설이 있는 한양도성- 정동순성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설이 있는 한양도성’은 성곽도시 서울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는 이전에 ‘스탬프투어’ 등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1탄 정동순성길, 2탄 백악북측, 3탄 한양도성 달빛기행, 4탄 한양도성 힐링투어로 구성돼 있다.

첫 기획인 이번 ‘해설이 있는 한양도성- 정동순성길’은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변화가 많았던 곳으로 해설을 통해 도성과 정동이 함께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봄꽃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출발하며 돈의문터를 거쳐 도성 성벽유구가 남아있는 창덕여중과 이화여고 교정을 지나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에서 마무리된다. 해설구간은 원만한 평지라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다만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이 필수다.

흔적을 따라 걷는데 약 1시간 30분 소요될 예정이며 초등학생 참가자에게는 돈의문의 옛 모습을 입체사진으로 볼 수 있는 ‘돈의문 입체경 만들기 세트’가 제공된다. 오는 20일부터 12월 25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운영된다. 다만 5주차 일요일과 추석연휴, 도성문화제가 열리는 10월 2주차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프로그램 신청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됐다. 회당 참가인원은 6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최대 12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홍진 서울시 한양도성도감 과장은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도성을 걸으며 6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수도 서울을 넉넉히 품어줬던 도성의 가치를 직접 눈과 마음으로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제공: 서울시)
정동지역 한양도성 순성길(제공: 서울시)

◆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며 불렀던 노래의 가사 속 주인공 숭례문의 성문을 여닫는 개폐의식이 재현된다. 지난 15일부터 진행된 이번 행사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진행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5년부터 수위·순라의식을 재현했으나 개폐의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폐의식은 조선 시대 한양 성곽을 지키는 ‘파수(把守)의식’ 중 하나다. 파수의식은 도성문을 지키는 수위의식, 순찰하는 순라의식, 수문군 교대의식 등이 있으며 도성 전체를 수비하는 절차를 담고 있다.

숭례문의 성문은 오전 10시에 열려 오후 3시 30분에 닫힌다. 세부 절차는 ‘대전통편’ 등 조선 시대 사료에 근거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성했다.

아울러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시민들이 참여하는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진행한다. 시민들이 조선 시대 신분증과 같은 호패를 직접 만들어 파수대장에게 보여주고 숭례문을 통과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왕궁수문장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3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 홍보 포스터(제공: 서울시)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 홍보 포스터(제공: 서울시)

◆ 푸릇푸릇한 수목원으로

역사 문화 프로그램과 더불어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수목원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18일부터 열리는 ‘걸어서 수목원 속으로!’는 서울시 구로구 항동 푸른수목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숲 해설가와 함께 수목원을 탐방하며 푸른수목원 역사와 주변의 다양한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14개의 주제정원을 둘러보며 계절 변화에 따른 식물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둘째·넷째주 토요일 10시마다 진행되며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회당 참여 인원은 10명 이내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만약 사전 접수 인원이 미달인 경우 푸른수목원 안내센터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푸른수목원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자연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생태교육 활성화 및 수목원 특성에 맞는 공원여가활동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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