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비우=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군인 로스티슬라우 로만츠크의 장례식에 참석한 고인의 친척과 친구들이 오열하고 있다. 로만츠크는 러시아의 폴란드 국경 인근 군사 훈련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르비우=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군인 로스티슬라우 로만츠크의 장례식에 참석한 고인의 친척과 친구들이 오열하고 있다. 로만츠크는 러시아의 폴란드 국경 인근 군사 훈련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슬로베니아와 체코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동해 1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도시 외곽에서 전투가 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궁지에 몰린 수도에 더 많은 미사일을 투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평화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관철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협 가능성을 시사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이 아니더라도 서방의 안전보장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위협으로 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회담의 진전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일은 어렵고 현재 상황에서는 (회담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마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해 나토 동맹국들과 이번 위기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 군사동맹 본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8억 달러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다른 나라에 간 주민은 3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180만명 이상이 이웃한 폴란드로 갔다.

키이우에서는 주민 340만명 중 절반 정도가 피난을 떠났으며 일부는 지하철역에서 밤을 지새웠다. 현지 당국은 이날 키이우에 대한 폭격으로 건물들이 불타고 주민들이 잔해에 묻혀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민간인 겨냥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의 불을 끄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아파트의 불을 끄고 있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후 첫 디볼트

러시아 정부는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처음으로 국제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면서 경제적 고립과 전쟁에 대한 비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러시아는 2건의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 1억 1700만 달러(약 1450억원) 이자를 이날까지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지불에 제한을 받고 있어 달러 등 경화가 떨어진 러시아는 루블로 이자를 지불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이 위기는 또한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석유 수입을 금지한 이후 러시아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많은 서방 국가들의 에너지 비용이 치솟는 형태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원유 유입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에 나섰으며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미국 관리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

EU의 최근 제재 조치에는 에너지 부문 투자 금지, 모스크바 사치품 수출 금지, 러시아산 철강제품 수입 금지 등이 포함됐다. 그들은 또한 첼시 축구 클럽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포함,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더 많은 기업 지도자들의 자산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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