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로에 기나긴 피난길 차량 행렬이 보인다. 2022.03.12.
[키이우=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로에 기나긴 피난길 차량 행렬이 보인다. 2022.03.12.

페도로프 시장, 전격 체포

점점 사라지는 우크라이나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친러시아 괴뢰 정부가 들어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기를 들던 시장은 체포됐고, 러시아군은 주민 투표로 공화국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앙일보, BBC,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州)의 멜리토폴시(市)에 친러 성향인 새로운 시장이 선임됐다. 러시아군은 전 시의회 의원이었던 갈리나 다닐첸코를 시장으로 임명했다.

다닐첸코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멜리토폴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행정적 책임을 질 인민대표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극단주의적 행동으로 불안정한 상황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도발에 움직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르핀=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약 25㎞ 떨어진 이르핀에서 적십자 직원이 할머니를 안아 대피를 돕고 있다. 이르핀과 부차 등 키이우 북서부 교외 지역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포격과 폭격으로 피난길에 오르거나 대피소에서 견디고 있다. 2022.03.12.
[이르핀=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약 25㎞ 떨어진 이르핀에서 적십자 직원이 할머니를 안아 대피를 돕고 있다. 이르핀과 부차 등 키이우 북서부 교외 지역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군의 포격과 폭격으로 피난길에 오르거나 대피소에서 견디고 있다. 2022.03.12.

멜리토폴시는 지난달 26일 러시아군에 함락된 후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반 페도로프 시장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중앙 광장에서 사수하는 등 “러시아군에 어떤 식으로든 협력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러시아군의 눈엣가시가 됐다. 그는 결국 지난 11일 러시아군에 체포됐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은 “멜리토폴에서 적군에 협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침략자들이 페도로프 시장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까지 씌워 체포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는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정상들에게 “페도로프 시장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자발적으로 러시아를 선택했다는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 투표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가전에 능한 시리아 용병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2.03.12.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가전에 능한 시리아 용병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22.03.1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