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무료로 수돗물 안전성을 검사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배관내시경 검사 등으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인천형 워터케어’를 본격 시행한다. 사진은 인천시청사 외벽에 ISO 국제인증을 받은 인천 수돗물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왼쪽). 인천시 워터코디가 수돗물 수질검사를 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2.3.13
인천시가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무료로 수돗물 안전성을 검사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배관내시경 검사 등으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인천형 워터케어’를 본격 시행한다. 사진은 인천시청사 외벽에 ISO 국제인증을 받은 인천 수돗물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왼쪽). 인천시 워터코디가 수돗물 수질검사를 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2.3.13

방문 수돗물 안전진단 서비스

공동주택 등 총 4만3600세대

배관내시경으로 배수관 진단

수돗물 사태 교훈 신뢰 회복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가 가정을 방문해 수돗물 안전진단 서비스를 하는 ‘인천형 워터케어’를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천형 워터케어는 워터 코디가 각 가정 등을 직접 방문해 무료로 수돗물 안전성을 검사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배관내시경 검사 등으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수돗물 건강 컨설팅 서비스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어린이집과 오래된 다중이용시설 및 공동주택 등 총 4만 3600세대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서비스 대상지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보다 4600곳이 늘어났다.

수질 검사원으로 활동하는 워터코디가 가정이나 사업장을 방문해 1차 검사 시 탁도·잔류염소·철·구리·아연 등 7개 항목에 걸쳐 수질 검사를 시행하고, 부적합 항목이 있을 땐 수돗물을 채수해 전문 검사기관인 ‘맑은물 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해 2차 검사를 한다.

무료 수질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시민 사생활 보호 등에 따른 방문형과 비대면(수거형), 거점형 등 검사방식을 다양화했다.

수질검사는 먼저 화장실이나 싱크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채수해 약품과 기계를 이용해 검사한 후 그 자리에서 결과를 확인한다.

인천형 워터코디 서비스를 받은 한 시민은 SNS를 통해 “우리집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이 안전할지 늘 궁금해 ‘인천형 워터케어’ 서비스를 신청했다”며 “수돗물 수질검사자 두 명이 방문해 수돗물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아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차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연의 경우도 2차 검사결과 기준치 내에 들었다는 안심문자를 보내오는 등 1․2차 검사 결과를 모두 당일에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며 “깨끗한 수돗물을 가족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고 수돗물 추천 후기를 올렸다.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 시설로 확인되면 수도사업소 수질안전팀으로 구성된 워터닥터가 재방문해 배관 내시경 등을 활용한 검사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안내한다.

특히 노후 배관으로 수질이 좋지 않을 때는 배관 교체비용을 지원하는 ‘옥내 배관 개량지원 사업’과 연계해 안전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후 수도배관 공사를 할 경우 최대 100만원, 중위소득자는 국비 포함 2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시민 의견 등을 상수도 행정에 도입·반영하는 ‘상수도행정 시민의견’ 조사도 병행한다. 지난해 실시한 ‘우리 자녀 건강한 수돗물 생활 환경조성’ 사업 중 학생과 부모가 같이 체험한 ‘학생가정 수돗물 검사’는 올해 인천하늘수 과학교실과 연계해 확대 시행한다.

우리 자녀 건강한 수돗물 생활 환경조성 사업은 어린이집 포함 인천시 관내 전체 학교와 학생 가정, 도서관, 식당 등 학생 이용시설의 수돗물 안전성을 진단하는 서비스이다.

수돗물 수질검사 신청은 물사랑누리집과 120콜센터 또는 가까운 수도사업소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인천 수돗물은 2019년 수도관에서 붉은 물이, 2020년에는 유충이 나와 불신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시설 개선과 혁신 작업을 통해 광역시 최초로 식품에 준하는 위생관리체계를 마련해 2021년 9월 8일 국제표준기구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 22000) 국제인증을 받았다. ISO 22000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개발한 식품안전경영시스템으로 식품의 원재료 생산, 제조․가공․보존․유통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규정한 국제표준규격이다.

그동안 홍역을 치뤘던 인천 수돗물이 보다 엄격한 생산 공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이다. 이를 기념으로 그동안 사용해온 인천 수돗물브랜드 ‘미추홀 참물’ 명칭을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세계적인 국제공항을 보유한 선진 국제도시 인천, 하늘이 내려준 깨끗한 물’이라는 의미를 담은 ‘인천 하늘수’로 바꿨다.

인천시는 이러한 수돗물 사태를 교훈 삼아 수돗물 수질을 높이고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워터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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