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참여국과 한국의 영역별 성평등 성취 여부 인식 요약 (제공: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2.3.9
조사 참여국과 한국의 영역별 성평등 성취 여부 인식 요약 (제공: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2.3.9

국내 일터‧직장·가정 성평등 인식 해외보다 높아

성평등 인식 종합 최상위 핀란드, 최하위 일본

한국갤럽·WIN서 한국 포함 39개국 조사 결과

[천지일보=김민철 수습기자] 국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성평등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39개국의 남녀 간 성평등 관련 인식을 이같이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5~2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을, WIN이 지난해 10~12월 동남아시아 중동·북미·남미·유럽 가운데 39개국 성인 3만 3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사람들에게 성평등이 얼마나 이뤄졌는지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일터‧직장, 정치, 가정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그 결과 일터‧직장 내 성평등 성취 여부 인식에서는 참여국의 평균이 60%, 한국은 72%였다. 정치에서는 참여국 평균이 50%, 한국은 45%였으며, 가정에서는 참여국 평균이 70%, 한국은 76%로 조사됐다.

일터‧직장 내 성평등 성취 여부 인식을 성별 차이를 보면 참여국 평균은 남성 64%와 여성 55%로 9%p 차이가 났고, 한국은 남성 79%와 여성 65%로 14%p 격차다. 정치 내 성평등 성취 여부는 참여국 평균에서 남성은 53%로 여성 46%에 비해 7%p 컸고, 한국은 남성 51%와 여성 40%로 11%p 차이가 났다. 가정에서는 참여국 평균은 5% 차이, 한국에서는 8% 차이로 나타났다.

한국의 일터‧직장·가정에서 성평등 성취 여부 비율은 참여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정치에서는 평균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갤럽은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성평등한 사회에 산다고 느낀다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남녀 간 시각차가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각 분야별 성평등 인식 최상위와 최하위 나라는 일터‧직장의 경우 베트남(83%)과 일본(30%), 정치의 경우 핀란드(86%)와 일본(19%), 가정의 경우 베트남(93%)과 케냐(42%)이다. 3개 영역 종합 최상위국은 핀란드, 최하위국은 일본이다.

국가별 일자리‧경력 기회의 성별 차이 인식 (제공: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2.3.9
국가별 일자리‧경력 기회의 성별 차이 인식 (제공: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2.3.9

‘여성의 일자리·경력 기회가 남성보다 적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43%가 ‘남녀 차이 없다’고 답했고, ‘그렇다’ 41%, ‘아니다’ 14%, 나머지 2%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 남성의 절반(49%)은 일자리·경력 기회 측면에서 성별 차이가 없다고 봤으나, 여성의 절반(48%)은 여성의 기회가 적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정신적·신체적 등 어떤 형태의 폭력으로 고통 받은 적 있는지’ 질문에 2%(남자 2%, 여자 3%)가 ‘있다’고 답했다. 37개국 평균은 14%이고 남성 13%, 여성 16%가 폭력으로 고통 받았다고 답했다. 나라별로는 아르헨티나가 34%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은 0.1%로 가장 낮았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10%, 4%이다.

성희롱에 관해서는 한국인 1%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남성은 없었고 여성은 2%로 집계됐다. 36개국 평균은 7%다. 멕시코가 17%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이 0.5%로 가장 낮았다.

한국 갤럽은 “성희롱이라는 단어에 부가적인 설명이 없어 실제 조사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비율은 8.1%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2.5%이며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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