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기사와 관계 없음) ⓒ천지일보
맥도날드. (기사와 관계 없음) ⓒ천지일보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매장을 폐쇄하고 코카콜라도 현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펩시콜라의 펩시코도 일부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자 문서에 따르면 작년 말 러시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은 847개다.

켐프친스티 CEO는 “러시아에서 맥도날드는 30년 이상 운영돼 왔고 850개 매장은 커뮤니티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며 “그러나 동시에 우리의 가치는 우크라이나에서 펼쳐지는 불필요한 인간의 고통을 무시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러시아 매장 철수에 합류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 러시아에서의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은 매장 운영을 즉각 중단하기로 합의했고, 거의 2000명에 달하는 러시아 직원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한 끔찍한 공격을 규탄하며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도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음료업체인 펩시코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들을 감안해 펩시콜라와 세븐업, 미린다 등 러시아 내 글로벌 음료 브랜드들의 판매를 중단한다”며 펩시가 러시아 내 자본 투자와 광고, 홍보 활동을 중단한다고 했다.

그러나 펩시코는 분유, 이유식, 우유, 다른 유제품을 포함한 일부 제품들은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 라몬 라과르타 펩시코 CEO는 “우리는 러시아에서 일상용품을 포함한 다른 제품들을 계속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이를 계속 운영하며 우리는 또한 중대한 도전과 불확실성에 직면한 공급망의 러시아 동료 2만명과 4만명의 러시아 농업 노동자들의 생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액티비아, 오이코스 요구르트, 아기용 조제분유 등을 생산하는 식음료 기업 다논은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러시아의 모든 투자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필요한 식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선한 유제품과 유아 영양의 생산과 유통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도 이번주에 비슷한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서 만든 일상 필수 식품과 위생제품을 자국민에게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니레버는 앞서 러시아에서의 제품 수입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에 대한 모든 투자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러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압력에 따른 것이었다. SNS에서는 이날까지 러시아에 대한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맥도날드나 펩시와 같은 회사들을 겨냥해 불매운동 해시태그도 등장했었다.

앞서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외식 업체 얌 브랜즈는 핵심 시장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와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