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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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으로 어려워진 우크라이나에 세계 각지에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셀럽들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는데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우선 견해를 밝히는 방식이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 전쟁에 반대한다거나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형이다. 송승헌과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MC몽, 스윙스, 윤세아, 김재욱, 류덕환, 박슬기 등도 속한다. 눈에 띄는 것은 레드벨벳 예리였다. 글로벌 한류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전쟁은 안 돼 제발(No war please)’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에도 팬들이 많으므로 더욱 눈길을 끌게 됐다.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도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성금을 내는 것이 하나이다. 배우 이영애가 1억원, 래퍼 양동근은 1천만원을 기부했는데 둘 다 돈만 기부한 것은 아니다. 이영애는 진심을 담아 쓴 편지를 함께 기부했고 양동근은 딸이 그린 그림도 함께 냈다. 이러한 기부방식은 정부를 통해 직접 국민에게 전해질 수 있다. 다만 국민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국제기구를 통해 기부하는 행렬이다. 팬들이 유엔난민기구(@UNHCR CANADA)와 유니세프 캐나다(@UNICEF CANADA)에 기부를 하는 방식이 그 예다. 지민의 캐나다 팬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이들 국제기구에 기부했다. 특히 JIMIN UNITED는 기부 활동을 꾸준히 펼쳤는데 재난이 발생한 터키와 호주, 레바논, 필리핀뿐만 아니라 분쟁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구호 기금에 기부도 했다. 미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팬들도 그 돈으로 기부해 동참했다. 다른 하나의 유형은 셀럽들이 직접 내는 방식이다.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 부부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3천만원의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이런 국제기구의 경우 좀 더 대상 수혜자가 좁혀진다는 특징이 있다.

그다음으로 착안 노쇼유형이 있다. 이는 극장에서 티켓만 구매하고 가지 않는 영혼 보내기와 유사하다. 착한 노쇼는 우크라이나 숙박시설 예약은 하지만 실제로 가지 않는 방식이다. 원래 노쇼는 영업자에게 피해를 주지만, 이런 경우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세계에 걸쳐 이뤄졌지만, 국내에서는 배우 임시완이 주목을 받았다. 현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직접 현금이 돌아갈 수 있는 방식이지만 숙박시설 운영자들에게만 지원이 된다.

다른 하나는 직접 자신이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다른 현금이나 물품이 아니라 직접 우크라이나에 방문하는 것이다. 이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여행 금지구역방문은 물론 용병으로 참가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군사적 참여이기 때문에 이는 러시아에 오해를 줄 수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 등은 군사적 개입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혹 러시아에 잡히면 전쟁 포로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근 대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가 여행 금지구역을 무단으로 갔기에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외교부는 그의 여권을 무효화 했다. 돌아왔을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사전죄(私戰罪)도 적용된다. 사전죄는 개인이 정부의 허가 없이 외국에서 전쟁 행위를 할 경우, 형법 111조는 사전죄에 1년 이상 유기금고에 처한다. 예비 또는 음모 단계여도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또한 합법적인 군인이 아니므로 전시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살인죄 등을 통해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근 대위는 유튜브는 물론이고 방송에서 오랫동안 노출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일정 팀을 구성했고 군사컨설팅 조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군인 정신으로 나섰을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은 우크라이나 스스로 대항해 러시아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이다. 아프가니스탄처럼 자체 역량이 없어 과거로 퇴행하는 일을 반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셀럽들의 지원은 물론 일반 지원도 이에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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