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21년 그랜저.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2.28
현대자동차 2021년 그랜저.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2.2.28

국토부,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 결과

톨루엔, 권고기준보다 1.2배↑ 집계

현대차, 유해물질 최소화 조치 나서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에서 중추신경계 자극으로 구토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톨루엔’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에 국내에서 제작·판매된 6개사 18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차 실내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 그랜저(2.5 가솔린)가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정조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6차종, 수입 12차종 등이 실시했다. 국내 차량의 경우 국토부가 직접 조사했지만, 수입차의 경우 제작 후 2∼3개월의 운송기간이 지나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휘발돼 제작사에서 제출한 실내공기질 결과기록표로 조사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2011년부터 매년 신규 제작‧판매차에 대해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권고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왔다. 여기에는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벤젠, 자일렌, 아르롤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8개 물질이 해당된다.

2021년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 결과. (제공: 국토교통부) ⓒ천지일보 2022.2.28
2021년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 결과. (제공: 국토교통부) ⓒ천지일보 2022.2.28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실내공기질 조사 결과, 현대차 그랜저에서 8가지 유해물질 중 하나인 톨루엔의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룰루엔의 권고기준은 1000㎍/㎥로 현대차 그랜저는 기준치에 1.2배 높은 1228.5㎍/㎥로 집계됐다.

톨루엔은 자동차 부품 마감재나 도장용 도료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비발암 물질이지만 일반적으로 새 차에서 특유의 냄새를 발생시키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따가운 것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구토를 유발하고 신경계통의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장기적으로는 혈뇨증, 단백뇨, 떨림, 구토 유발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에 국토부는 이달 개선현황을 확인하고 현재 생산되는 차량이 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로 5대를 선정해 추가시험을 실시한 결과 5대 모두 권고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권고기준 초과 원인은 콘솔박스 스토리지 부품 제작 과정 중 이를 건조하는 설비가 톨루엔에 오염돼 ‘설비→부품→차량’으로 기준치 이상 조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작공정 중 부품 건조과정과 작업용 설비 부자재의 관리규정을 개선해 휘발성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톨루엔 기준치 및 영향. (제공: 국토교통부)
톨루엔 기준치 및 영향. (제공: 국토교통부)

앞서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V80에서도 톨루엔 권고기준을 초과한 바 있다. 당시 제네시스 GV80는 기준치에 1.7배 높은 1742.1㎍/㎥로 집계됐다.

배석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과장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실내공기질 관리 개선 노력을 적극 유도해나가겠다”면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이 초과한 제작사·차량은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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