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소재 한국마사회 본관 (제공: 한국마사회) ⓒ천지일보 2022.2.28
경기 과천시 소재 한국마사회 본관 (제공: 한국마사회) ⓒ천지일보 2022.2.2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이달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2주간 경마지원직 공개 채용에 나선다. 모집단위는 서울경마공원, 수도권지사(천안·대구·광주지사 포함)이며 채용 후 정년은 만 60세까지다.

경마지원직은 질서유지, 마필관리 등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군으로 경마시행일 간 주 15시간 근무 조건이 주어진다. 4대보험과 주휴수당, 연차 휴가도 제공 받는다.

경마지원직 채용은 블라인드 기반의 공개경쟁 채용으로 진행되며 학력 및 자격 제한 없이 만 19세(2003년생) 이후부터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취업지원대상자(보훈)는 서류 및 면접전형에서 가산점이 부여된다.

채용 과정은 서류 및 면접전형으로 이뤄진다. 면접일정은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채용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외부위원 및 내부위원이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원서 신청은 오는 3월 12일까지 한국마사회 채용정보 사이트에서 접수 가능하며, 채용절차 등 자세한 사항은 동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말산업 취업지원센터가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마사회)ⓒ천지일보 2022.1.17
말산업 취업지원센터가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마사회)ⓒ천지일보 2022.1.17

한편 한국마사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작년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전까지 2년 가까이 입장이 제한됐는데, 온라인 마권발급이 안된 탓에 말산업에 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작년 11월 이전까지 전국 30여곳의 장외발매소 중 4곳(광주, 대구, 창원, 천안)만 운영했는데, 직접 경마장을 방문해야만 마권이 발행되다 보니 마권 발행으로 인한 수익발생은 거의 제로였다.

따라서 최근 5년간 연간 1000억~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마사회는 2020년 4381억원이라는 적자를 봤다. 2021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마권 발급에 대해서는 여야가 법안에 합의했으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없고, 마사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 온라인경마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반대하면서 통과가 보류됐다. 이미 로또복권, 스포츠토토가 시행되고 있었고, 작년 8월부터는 경륜경정도 온라인 발매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사회만 유독 통과가 되지 못하고 있다.

작년 7월 13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500여명의 말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결의대회를 열고 온마인 마권발매를 반대하는 김현수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9
작년 7월 13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500여명의 말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결의대회를 열고 온마인 마권발매를 반대하는 김현수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28

이에 대해선 김현수 장관이 일부 국민 눈치를 본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김창만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김현수 장관이 내세우는 반대이유는 ‘국민정서’인데 국민투표도 안했으면서 마치 국민들이 온라인 발매를 반대하기 때문에 못한다는 소리로 들린다”면서 이는 “장관의 개인적인 정서일뿐이고, 오히려 대부분 국민들은 왜 온라인 발매를 안하는가에 의아해할 것이며, 이것이 국민정서”라고 꼬집었다.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경마를 운영하는 세계 여러 나라 중 온라인마권 발급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오히려 더 활기를 띠고 호황을 누렸다. 반면 한국은 온라인마권 발급이 허용되지 않은 탓에 말산업이 완전붕괴 위기 직전까지 갔다가 작년 11월부터 전 사업장의 고객입장이 허용되면서 겨우 숨통을 틔웠으나 여전히 갈길이 멀다.

말산업이 이같이 어렵게 된 그 중심에는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 호소에도 눈치만 보며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김현수 농림부 장관의 ‘불통행정’이 한몫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천지일보DB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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